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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OUND YOU : Hong Bit na




Seoul, S.Korea
thu, June 11, 2009
Hong Bit na 홍빛나 (23), student

place: Ahyeon-dong, Mapo-gu

cardigan _ vintage
onepiece _ vintage
bracelet _ Accessorize
ring _ bought at Hongik Univ. street
belt _ own made
bag _ vintage

homepage: www.cyworld.com/binna10

아현동을 걷는 건 꽤 오랜만이었다. 몇 년 전 빈번히 친구의 집에서 자곤 했을 때와 자취방을 구하던 친구를 따라 온 시절을 빼고는, 홍대와 가깝고도 먼 이 동네에 갈 일은 드물다. 마침 고등학교가 끝나는 시간이어서 거리는 소년 소녀들로 빼곡했다. 짧아진 스커트와 달라붙는 바지를 보면서 저들의 유행은 10년 주기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 골목에서 또 다른 골목으로 이어지는, 노을이 지는 아현동은 한 꺼풀씩 벗길 때 적나라한 맨 살을 드러내는 이름 모를 적도 지방의 과일과 닮았다. 다만 그 과일은 싱그러움을 머금은 모습보다는 한 입 베어 물면 당분이 입안에 고일 것이다. 고등학교시절까지 평택에서 자란 홍빛나가 아현동에 산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이제 1년 남짓. 서울이면서 서울 같지 않고 할머니들이 많고 따뜻한 정서가 남아 있는 아현동을 고향만큼 좋아한다. 담배를 물고 쭈그린 아이들 덕분에 어둠이 깔리는 골목을 다니기 무서울 때도 있지만, 촘촘히 붙은 집들 사이를 뛰노는 아이들과 평상에 앉은 노년의 여유로움에서 아현동의 냄새가 난다. 곧 재개발에 들어갈 오래된 동네라 퇴거를 알리는 벽보와 전보들이 날아들면 조금 서글퍼진다. 동네의 가장 낮은 지대에서 가장 높은 지대까지 커다랗게 한 바퀴를 돌고 돌아가는 모습에 손수 만든 브로치를 단 벨트와 보라색 꽃무늬 원피스가 하늘거린다. 플랫슈즈 안의 가벼운 총총걸음이 빵빵거리는 자동차들과 시장 상인들 너머로 사라진다.


written and photographs by Hong Sukwoo (yourboyhood@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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