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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OUND YOU : Na Hye woon




Seoul, S.Korea
wed, June 24, 2009

Na Hye woon 나혜운 (22), illustrator & student

place:
Bangbae-dong, Seocho-gu

cardigan _ UNIQLO
onepiece _ vintage
leggings _ vintage
bag _ handmade

homepage: www.walkthroughme.com

그녀만큼 잘 웃는 사람은 본 적이 없다. 몇 번인가 유어보이후드의 사진 속에 그녀를 담았는데 항상 리플이 있었다. 남에게 사진을 보여줘도 사람들은 항상 말한다. 이렇게 잘 웃는 사람 보기 드물다고. 나혜운의 웃음은 매력이 있다. 짜증이 만연한 서울 사람들에게 그녀의 웃음은 청량음료 같다. 아니, 친환경 야채나 과일이라고 하는 게 더 맞겠다. 내방역에 내려서 방배동 쪽으로 걸었다. 새로 지은 아파트들이 있고 오래된 아파트들이 있다. 어떤 복도식 아파트에는 둥글게 자른 종이 같은 창문이 있고 측면에는 요새 아파트에서 보기 어려운 계단식 비상구가 있다. 수요일마다 열리는 장에는 주부들과 생선 파는 청년들이 있고, 바다 냄새가 비릿하게 바람을 타고 떠다닌다. 새로 지은 아파트 놀이터에 잠깐 있는데 열심히 허리 돌리기 운동을 하시던 할머니가 뭐라고 나혜운에게 묻는다. 사진을 찍어서 그런가 했더니 '오늘이 수요일 맞지요?'라고 하셨다고 해서 괜스레 웃겼다. 요즘 놀이터들에는 모랫바닥이 거의 없다. 푹신한 합성소재로 된 바닥이 깔린 놀이터 옆에 60년대 웨스턴 무비처럼 햇빛을 받는 오래된 상가 건물이 있다. 1층에만 몇 개의 점포가 영업 중인데 그 공간감이 묘하다. 지난 사진들을 잊고 건물 여기저기를 두리번거리며 사진을 찍었다. 오래된 상가와 수요일마다 열리는 동네 장과 그 옆에서 한없이 고개를 올려다보게 하는 주상복합건물의 공사판이 공존하고 있다. 어떤 골목에는 보라색 차양이 달린 부인복 가게가 있는데 그 앞을 지나는 노신사는 중절모에 재킷까지 갖춰 입었다. 어쩐지 아오야마 뒷골목 같다고 생각했다. 그러는 와중에서도 변함없이 나혜운은 잘 웃는다. 활짝. 소년처럼 짧은 머리에 녹색 스커트와 핸드메이드 가방을 들었다. 그녀가 소년으로 태어났다면 분명히 미소년에 가까웠을 그 얼굴 속 눈가에 웃음의 흔적들이 예쁜 주름을 남긴다.


written and photographs by Hong Sukwoo (yourboyhood@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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