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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 December 11, 2010, 1

약속한 곳에 가지 못하고 두 개의 원고를 마친 후 - 하지만 두 개의 원고 중 하나는 네 개의 주제에 대해 각각 A4 반 장을 조금 넘게 쓰는 거여서 기분은 다섯 개의 원고를 마감한 마음으로, 점원을 제외하고 가장 늦게 안국동 카페를 나서니 밤 열한 시가 조금 넘었다. 바깥은 추웠다. 부실한 철창 하나를 두고 쌍욕을 주고받는 아주머니와 아저씨를 지나치면서 추운 공기 속에 퍼지는 육두문자를 듣기 싫어 이어폰을 끼고, 길을 건널까 말까 주저하다 결국 버스를 탔다. 추웠고, 마땅히 안국동에서 할 일도 없었다. 버스를 타고서 한두 명에게 전화를 하고, 연락처를 죽 넘겨보니 필요없는 번호들이 몇 개 있어 지웠다. 몇 개만 지우고 나서도, 사실 사람 이름은 한 가득인데, 토요일 밤, 갑자기 연락해서 소주를 마실 사람이 없구나, 싶은 마음에 괜히 쓸쓸했다. 좀 더 걸을까 하다 돌아보니, 다가오는 마을버스가 있어 그대로 탔다. 집에 오는 길에는 만화책을 빌렸고 그중에는 평소라면 쳐다보지 않을 장르도 들어 있었다. 랩탑이 든 배낭이 별로 무겁지 않았고 언덕을 오르는 마음은 다섯 가지 정도의 생각을 거의 동시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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