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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 수필, 달 Magazine, Essay, Moon _ tue, November 04, 2014

노곤한 몸으로 탄 버스에서 꾸벅꾸벅 졸다가 커피숍에 들어와서 오랜만에 잡지 한 권을 집었다. 수많은 물건과 옷의 나열을 보며 이를 진행했을 에디터와 사진가의 노고가 떠올랐다. 인터뷰에 참고할 거리가 없을까 읽다가 마지막 장을 넘길 때 조금 피로했다. 원래 몸이 피곤했던 것과 다른, 요새 잡지를 그리 즐겨 보지 않아서 오랜만에 든 감정이었다. 과잉. 나 역시 해결하지 못한 숙제이자 욕심이다.

잡지 안에 너무 많은 정보와 선택지가 나열되었다. 일일이 뜯어보면 응당 도움되고 좋은 내용과 물건들이겠지만, 이 '산업' 안에 너무 많은 물건과 그를 팔기 위한 내용이 널려 있다. 같은 활자에 같은 종이인데, 술술 읽히면서도 무언가 영감의 대상이 되는 '잡지'를 만든다는 것은 어렵다. 몹시 어렵다. 물론 누군가에겐 전혀 중요하지 않다. 생명이 짧은 매체에 영속하는 무언가를 덧입히는 것은 당면과제이면서 풀기 어려운 실타래 같은 문제다.

최근 읽은 책 중 손이 근질거려서 무엇이든 글 쓰고 싶게 한 문장들은 죄다 피천득의 <수필>에 있었다. 시인이고, 수필가이며 대학교 교수였던 이 멋진 분은 어쩜 그런 직업으로, 그런 눈으로 세상을 보고, 흔적을 남기고, 그리 가셨을까.

주말에 문득 올려다본 밤하늘에 반달이 떠 있었는데 오늘 해 지기 전 삼거리에서 본 왼쪽 허공에는 차오르는 반투명 달이 크게 떠 있었다. 시간이 잘 가는 게 때론 야속하고 때론 아쉽다.

Comments

  1. 엄마가 제일 좋아하는 문학가이신데 '수필'을 책장에 꽂아두기만 하고 보지 않았어요. 다시 읽어봐야겠네요! 제가 즐겨찾기 해놓은 몇개 안되는 블로그 중 하나인데 처음 댓글을 남겨봐요. RSS feed를 잘 사용하지않는지라 제 텀블러 대쉬보드에 구독하면 참 좋을텐데 아쉽네요. 글 잘 보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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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ㅇㅇㅇ/ 엄청 오랜만에 이 블로그에 저도 댓글을 다네요. 저도 정말 좋아하는 문학가이고, 요즘 틈틈이 다시 읽고 있어요. 텀블러 얘기가 나왔으니... 텀블러로 갈아탈까? 생각도 해봤지만, 지금 정도로 놔두는 것이 이 블로그로는 좋을 듯합니다(수많은 사진을 옮길 엄두도 나지 않고;;). 하하.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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