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ison Martin Margiela 13 - Vest-pocket ashtray





Seoul, S.Korea
mon, October 20, 2014

Maison Martin Margiela 13 - Vest-pocket ashtray

메종 마르탱 마르지엘라는 '숫자'로 라인을 구분한다. 그중 13번은 패션 이외의 물건과 출판물 objects and publications을 뜻하는데, 몇 달 전 친한 동생에게 재밌는 물건을 늦은 생일 선물로 받았다. '베스트 포켓 애쉬트레이 Vest-pocket ashtray'란 물건으로 옷 주머니에 꽂는 휴대용 재떨이인데, 유광 스테인리스 스틸 stainless steel에 클립을 달아 재떨이가 없는 곳에서 담배 피울 때 유용하다고 한다. 설명서에 따르면 지름 2.5cm로 실제 재를 털어 넣을 정도 폭은 깊은 편이라 할 수 있다. 물론 바람에 날릴 재를 생각하면 과연 털어 넣을까 싶지만, 누구도 판매용으로 생각하지 않을 물건들을 만드는 메종 마르탱 마르지엘라의 감각이 좋다. 물론 받았을 때에도 기뻤다.

사담 하나. 존 갈리아노 John Galliano가 메종 마르탱 마르지엘라의 수석 디자이너 creative director가 되었다고 정식 발표되었고, 아마 다음 시즌에는 그가 메종과 만들 기성복 라인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둘의 조합은, 글쎄 내가 보기에는 돌체앤가바나 Dolce & Gabanna를 알렉산더 맥퀸 Alexander McQueen이 맡은 느낌이랄까? 하지만 디자이너 특유의 엉뚱하고 과장된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웅장함은 마르탱 마르지엘라 본인과는 다를지언정, 존 갈리아노 역시 누구와도 비교하기 어려운 사람이었다. 과거 그를 나락으로 빠트린 '인종 차별' 관련 화제도 얼마간의 자숙 시간을 거치고 그대로 묻히는가. 일단 주요 패션 매체들의 평은 나와 비슷한 의문과 기대를 품은 듯하고, 실제 결정권자인 (디젤 Diesel로 유명한) 온리 더 브레이브 그룹 Only The Brave·OTB Group의 렌조 로소 Renzo Rosso 회장은 기대가 아주 커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갈리아노의 마르지엘라 남성복이 더 궁금하고, 은퇴한 마르지엘라는 어떤 생각일지도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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