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_ wed, October 22, 2014


Seoul, S.Korea
mon, October 20, 2014

월요일에는 정욱준 Jung Wookjun 상무님의 준지 JUUN.J 스튜디오에 다녀왔다. 뉴욕에 기반을 둔 편집매장 오프닝 세레머니 Opening Ceremony 웹사이트에 올릴 '스튜디오 방문기 Studio Visit' 시리즈인데, 급하게 연락받았지만 무척 좋아하는 브랜드여서 하게 되었다. 욱준 상무님은 두 달 전 즈음 와인부터 소주까지 한 잔 걸치고 오랜만에 뵈었는데, 이제 막 다음 시즌 준비에 여념 없는 모습이었다. 항상 친절하게 맞이해주신다.

이번 서울패션위크는 <한겨레신문 The Hankyoreh>과 <엘르 코리아 ELLE Korea>, 그리고 미국 스타일닷컴 Style.com에 비평을 쓸 예정이다. 일단 금요일 오전까지 한겨레신문 원고를 마쳐야 하는데, 내일은 좀 많이 정신없을 듯하다. 으아….  

줄무늬 긴소매 셔츠에 줄무늬 터틀넥 거북목 니트, 어제저녁 우연히(?) 집에서 발견한 어느 시절 한국 라이센스로 만든 지방시 Givenchy 울 바지를 입고 스탠스미스 Stan Smith를 신었다. 외투는 낙타색 블레이저로 좋아하는 편집매장에서 몇 주 전에 산 옷이다. 주말에는 몇 겹을 입었더니 땀이 뻘뻘 났는데, 비 한 번 내렸다고 그새 쌀쌀해졌다. 가을의 중심이면서 가을이 벌써 지나는 느낌. 낮 햇볕이 따갑지 않고 따뜻하게 느껴지니, 어찌 다시 계절의 변화가 주는 경이로움에 감탄하지 않을까. 별로 계절을 타는 성향은 아닌데, 요즘은 몸이 노곤해서인지 사실 많이 지쳐 있다. 곧 새로운 <스펙트럼 spectrum> 매거진도 시작해야 하는데, 걱정이다. 그래서 이런 속내와 고민, 작업과 삶의 균형에 관한 이야기를 다음 호에 담아낼 생각이다. 만들어도 만들어도, 항상 만족하지 못한다고 해도, 내가 좋은 잡지들을 보고 느끼는 경험과 감정을 다른 사람들이 내가 책임지는 잡지를 보고 느꼈으면 좋겠다.  

항상 계획은 많고, 실행은 더디고, 사람들은 여전히 푸념하며 밤의 술잔을 들이킨다. 조금 휴식을 취하고, 머리를 비우고, 그리고 다시 한 걸음씩 내딛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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