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January 15, 2015

그런 무언가를 _ thu, January 15, 2015

2015년의 첫 달도 빠르게 지난다. 사회적으로는 대체 몇 달 치의 사건과 사고들이 한꺼번에 터진 느낌이라 종일 지겹게 반복하는 뉴스만으로도 정신없고, 개인적으로는 이제 곧 나올 <스펙트럼 SPECTRUM> 16호 출간을 기다린다. 그리고 작게 만든 회사의 첫 일을 새해 첫 월요일, 시작했다. 그 안에서 나온 내용을 정리하는 것도 꽤 일이다. 생각할 거리도 많고. 아, 패션잡지들에 원고도 몇 개 썼다.

그 런데 이상하게 이번 주는 기분이 좀 처진다. 2주 전부터 낙타색 코트를 사고 싶었는데 여전히 마음에 드는 것을 전혀 발견하지 못했다. 자연스럽게 코트를 입을 시간도 서서히 지나고 있다. 사람들과 별로 교류하지 않고 정해진 반경 안에서 이러한, 저러한 것들이 진행된다. 연말, 어쩐지 괜찮았던 기분은 그저 기분을 넘어 실제 실행 단계들을 앞두고 있는데 그것들이 즐거운 마음의 원동력이었으나 마음먹은 만큼 추진력이 생기지 않아서 그런가 싶기도 하다.

그제 잡지 두 권을 샀다. 일본 <휴즈 Huge> 매거진 편집부가 바뀐 후 작아진 판형의 책 첫 호를 사보고 경악한 이후 - 최악의 쇼핑 잡지가 되었다 - 구성원들이 그대로 나와 아예 출판사를 차리고 만든 남성 패션잡지가 바로 <뎀 Them> 인데, 작년 가을과 겨울호 살 시점을 놓쳤다가 오랜만에 들른 이레서적에 두 권 남았길래 샀다. 흡연실이 없어진 카페에 앉아 천천히 넘겨 보았다. 훌륭한 콘셉트와 제대로 만든 콘텐츠가 적절한 균형을 이룬 좋은 잡지다. 부디 중단되지 않고, 지속해서 발행했으면 한다.

역시 연말과 연초에 들리는 이야기로는 '종이 잡지'를 만드는 사람들의 푸념과 비관적 전망이 크게 다가왔다. 없어지는 잡지 얘기는 공공연한 비밀 같고, 존속하는 잡지들이라든지, 그 잡지들을 지탱하는 패션 기업들 또한 그렇게 희망찬 전망을 이야기하지 못한다. 혁신, 혁신, 변화, 변화, 불경기, 불경기…. 철 들고서 '지금은 바야흐로 호황기'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나 싶다. 경제를 위해 나머지를 뒷전에 밀어둔다는 정치가들의 말처럼 뻔하고 반복되어 온 이야기였다.

종종 어떤 움직임을 만드는 것을 머릿속으로 상상한다. 사람들이 일정한 행동에 동의하고, 그것을 바라거나 추종하고, 그것에 속한 무엇이 되고 싶다고 느끼는 것이 소위 말하는 '문화'라든지 '흐름'이 되어 오지 않았나 싶다. 무언가 제시한다기보다는 차근차근 이야기하고 그 안에서 새로 무엇이 나타나거나 이어지는, 그런 무언가를 다루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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