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MS: beyond TOKYO

© [BEAMS: beyond TOKYO], published by Rizzoli New York, 2017. Image courtesy of BEAMS.


일본을 대표하는 편집매장 하나가 1976년, 지금과 아주 많이 달랐던 도쿄 하라주쿠의 작은 매장으로 출발했다. 이제 일본인들이라면 누구나 알고, 세계적으로 인정받게 된 빔스 BEAMS다. 남성복과 여성복, 고급 기성복과 스트리트웨어, 심지어 아동복과 자사 이름을 딴 수많은 브랜드 출시까지 패션 기업이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사업으로 영역을 넓힌 빔스가 매출 규모로 따지면 훨씬 더 큰 회사들이 도처에 널렸음에도 여러 세대를 걸쳐 여전히 인정받고 존경받는 이유는 단순하다.

그들은 '패션 fashion'과 '옷 garments'이 사회적으로 지닌 함의를 영리하게 포착하고, 여전히 누구보다 열정적인 임원들과 매장에 큰 애정을 훌륭한 스태프들을 몇 세대에 걸쳐 보유하고 있다. 그들 각자가 일일이 주목받는 구조는 아니지만, '빔스'의 우산 아래 모이면 소비자들의 보통 삶 궤적 안에 들어와 뚜벅뚜벅 한 방향으로 몰두하는, 독특한 발자취와 개성을 띤 집단이 된다. 패션을 다루는 매장임에도 빔스 직원들이 꾸민 실제 '집'을 엿본 [빔스 앳 홈 BEAMS at Home] 같은 인테리어 서적 시리즈가 꾸준히 나올 수 있다는 건, 그들이 패션을 넘어 자신들의 이름으로 상징하는 하나의 라이프스타일 lifestyle 브랜드로 거듭난다는 방증이다.


© [BEAMS: beyond TOKYO], published by Rizzoli New York, 2017. Image courtesy of BEAMS.

© A Western denim Wrangler shirt, designed for BEAMS’ 30th anniversary. All photographs by BEAMS, Image courtesy of Rizzoli. (via MrPORTER.com)

© White 'R' embroidered sweatshirt from 'BEAMS LOVE RIZZOLI' collection, 2017.

© White baseball cap from 'BEAMS LOVE RIZZOLI' collection, 2017.


2016년, 매장을 연지 딱 40주년(!)을 맞이한 빔스는 올해도 굵직한 프로젝트를 이어간다. 연초 돋보이는 건 단연 새 책 발매인데, 뉴욕의 리졸리 출판사 Rizzoli International Publications에서 펴낸 [빔스 비욘드 도쿄 BEAMS: beyond TOKYO]이다. 제목 그대로 '도쿄를 넘어선 빔스'를 이야기하는 이 두꺼운 양장본 서적은 지금껏 빔스가 발매한 수많은 '협업 collaboraiton'들을 하나씩 소개한다.

나이키 Nike와 리바이스 Levi's처럼 팬들이라면 친숙한 거대 브랜드와 만든 한정판 제품은 물론, 마크 보스윅 Mark Borthwick과 테리 리차드슨 Terry Richardson 같은 패션 사진가와의 작업부터 관계자들의 농밀한 회고를 포함한다. 

 © Black T-shirt from 'BEAMS LOVE RIZZOLI' collection, 2017.


© Black echo bag from 'BEAMS LOVE RIZZOLI' collection, 2017.

발매한지 얼마 되지 않은 이 따끈따끈한 책이 다룬 주제처럼 '빔스 러브스 리졸리 BEAMS Loves Rizzoli' 협업 상품도 함께 공개되었다. 리졸리의 대표적인 'R' 로고를 전면에 내세운 티셔츠와 스웨트셔츠, 에코백과 야구모자로 단출하게 구성한 컬렉션이다.

짧은 생명력으로 끝나버리는 무수한 모방 브랜드가 판을 치는 작금의 현실에서, 패션을 어떻게 삶과 문화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 사람들의 삶과 의식을 바꿔놓을 수 있는가, 알게 하는 중요한 힌트가 이 책 안에 있다.


More Information, visit to below websites.

Introduce [BEAMS beyond TOKYO] on BEAMS
Introduction page from Rizzoli New York


written by Hong Sukw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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