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씨 양꼬치, 가지 돼지고기볶음

서울재즈페스티벌 Seoul Jazz Festival 2017을 보고, 무얼 안주로 술을 마실까 고민하다 예전에 인기가 재활 운동하던 형들과 맛있게 먹었다는 집으로 갔다. 건대 입구 쪽 양꼬치 거리에서도 제법 후미진 곳에 있는 '권씨 양꼬치'라는 가게로, 좌석이 몇 석 없는 아담한 주점이다. 

첫 주문은 생고기 양꼬치로 했고, 잔손이 많이 가서 먹고 싶은 손님들은 미리 전화로 예약하는 게 좋다는 '가지 돼지고기볶음'도 함께 시켰다. 요즘 먹는 글을 블로그에 별로 올린 적이 없는데, 이 안주는 올리고 싶을 정도로 그야말로 일품이다.



Seoul, S.Korea
Sat, May 27, 2017


'하얼빈 Harbin'과 '칭다오' 맥주는 카스와 클라우드 정도로 차이가 나지 않지만, 웬만하면 양꼬치 집에서는 앞으로 하얼빈을 시키기로 (혼자) 정했다. 옛날부터 업계 1등에 손이 덜 가는 주의다.



우리는 습관처럼 양꼬치를 주문했지만, 이곳 단골들은 구애받지 않고 단품 요리를 시킨다.



양념이 과하지 않고 담백하다.



'가지 돼지고기볶음'이라는 긴 이름의 이 짭조름한 볶음 요리는 이렇게 완성한다. 

먼저 가지를 다듬고, 속에 다진 돼지고기를 넣은 후, 달걀 옷을 입혀 튀긴다. 그 위에 중국식 갖은 양념을 듬뿍 바른다. 뜨거울 때 먹으면 가장 맛있다. 남은 달걀 옷은 계란말이처럼 접시 중앙에 숨듯이 들어 있다. 배가 불렀음에도 기어코 먹을 정도로 괜찮은 맛이었다. 1

5,000원짜리 안주로 건대 양꼬치 거리 평균 안주 가격보다 좀 높은 편이지만 아깝지 않다. 단맛을 싫어하는 사람들이라면 좀 저어할 수도 있다. 그래도 꿔바로우 锅包肉 정도의 달콤함은 아니다. 탐스럽게 사진을 한 장 담고 나니, 어쩐지 이 생경한 음식은 영상으로 담아야 했다. 그래서 찍었다.



권씨 양꼬치
서울시 광진구 자양로13길 83 
38, Jayang-ro 13-gil, Gwangjin-gu, Seoul, 05057, Rep. of KOREA

5:00 pm - 2:00 am
02 444 2231


photographs by Hong Sukw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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