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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간다 _ Mon, May 08, 2017


온갖 종류의 음식점과 몇 개의 작은 책방, 음식점만큼 수많은 커피숍이 있는 연남동 미로 골목을 벗어나면 요즘 항상 '퇴근'하며 타는 택시 승차 지점이 있다. 

큰길이 오히려 한적하여 변두리처럼 느껴지는 묘한 장소는 알고 보니 이십 대 초반 뻔질나게 드나들고 잠도 숱하게 잔 친구의 예전 단칸방 집 앞이다. 바로 옆 비슷한 한 뼘짜리 가게들은 바로 건너편에 사람들이 몰리는 게 다른 시대인 양 을씨년스럽게 '임대 문의'가 붙었다. 들여다보지 않았으나 친구가 살던 집에는 여전히 누군가 살고 있을 것이다. 

횡단보도 건너에 생긴 인형 뽑기 가게는 복고적이면서도 참 2017년답게 덩그러니 있다. 요즘 유행대로 차려입은 십 년 전 내 또래 청년 셋만이, 열심히 인형 하나에 몰두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스스로 '변하는' 것들은 점점 더 적어지고 그만큼 사람의 삶이란 더 단단해지지 않을까 생각했다. 준비하는 전시에 넣을 두 명의 인터뷰를 마치고, 녹음한 대화를 다시 들으며 글을 정리하고 전시의 구성을 조금씩 더 세밀하게 완성해간다. 

밥을 먹으면서도 머리를 굴리느라 어디로 넘어갔는지 모른 황금연휴의 마지막 일요일. 인연이라든지 사람이라든지, 일말의 불안과 걱정을 잠시 접고, 몇십 번이나 지난 길고 긴 터널을 타고 집으로 간다.


Seoul, S.Korea
Mon, May 08, 2017


Yeonnam-dong 연남동


Photograph by Hong Sukw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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