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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 _ Mon, June 05, 2017


지난주 두 번의 식사 자리에서, 한 번은 아직 서로 잘 모르는 이들과 꽤 오래 한곳에서 일본식 음식에 소주를 곁들였다. 자리에 앉았을 때는 아직 해가 중천에 떠 있을 저녁이었다. 자정을 넘겨 날이 바뀌고 해는 이미 저물어 깜깜해졌을 때, 다른 계절처럼 선선한 바람이 불었다.

어떤 이들과 요즘, 혹은 과거 이야기를 나누고는 할 때, 종종 어떤 일을 하는지 잘 모르겠다든지, 무척 다양한 일을 하고 계시네요, 같은 인사를 들을 때가 여전히 있다. 좀 더 깊숙하게 들어가면 또 다른 면면이 나오긴 해도, 마치 잘 모르는 분야의 누군가를 인터뷰할 때 느끼는 모호한 호기심 비슷한 걸 가끔 느낀다.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가. 그들의 호흡보다 조금 느리게 걸으며 지켜보는 경험은 삶에 제법 필요하다. 그런 호흡의 차이를 두고서야, 지금껏 속해 있던 종류의 경계나 공간감이 어떤 '의미'였는지 새삼 알게 된다.

그리 자주 보진 않는 신문 인터뷰를 보고, 식사하러 간 자리에서 벌어진 일을 - 신문치고는 - 무척 과감한 구도의 흑백 사진과 과감한 편집으로, 그러나 나른하게 담아낸 걸 다시금 보았다. 내일모레 할 어떤 강의를 생각하였다. 바뀐 환경을 지치지도 않고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요즘, 무언가 만드는 것의 본질은 사실 바뀌지 않았다. 굳이 변화만을 전략적으로 분석하여, 무언가 만드는 데 드는 노력과 수고의 총합을 등한시하면서 본질을 흐릴 필요는 없다. 

TV에서 하나 마나 한 소리가 흘러나와 한 귀로 빠지는 동안, 어떻게 강렬하게 '타격'하는지 대신, 어떻게 '잔잔'하게 스며드는지, 생각하였다.

한 살 더 먹고 있는 것은 분명한데, 어쩐지 올해 6월은 작년 6월과 다르다.


Seoul, S.Korea
Sun, May 28, 2017


19°C


photograph by Hong Sukw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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