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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rticle] 고샤의 도쿄 Gosha's Tokyo


고샤 루브친스키 Gosha Rubchinskiy와 일본은 사실 뗄 수 없다. 러시아 내부의 작은 재능으로 묻힐 뻔한 그와 친구들은 레이 가와쿠보 Rei Kawakubo의 재정 지원 아래 좀 더 기술적으로 탄탄한 패션 브랜드를 이끌며 세계 패션계를 이끄는 위치에 서게 되었다(가령, 고샤의 2018년도 봄/여름 컬렉션을 리뷰해보면 어떤가 연락이 온 PR 담당자가 파리 꼼데가르송 COMME des GARÇONS 본사 디렉터라든지). 

<스위치 매거진 Switch Magazine>이라는 잡지가 있다. '화보'가 주가 아닌 데다 일본어로 '이야기'를 풀어내는 잡지라, 내공이 30년쯤 되는데도 한국에선 교보문고에도 팔지 않는다(들어왔다가 판매율이 낮아서 뺐다고 한다. 얼마 전 물어봤다).

그 <스위치>의 2017년 7월호, 즉 가장 최신호가 꼼데가르송의 뉴욕 전시를 다루면서, 마침 몇 달 전 일본에 방문하여 도버스트리트마켓 긴자 Dover Street Market Ginza의 설치 작업을 하던 틈틈이 도쿄 청년들, 아니 청소년들을 피사체로 담아낸 고샤 루브친스키의 인터뷰를 실었다.

그의 사진에 이미지를 조작에 가깝게 변주하는 요즘 스타일의 '기교'는 없다. 솔직히 기술적으로 그렇게 뛰어나 보이지도 않는다. 하지만 고샤와 러시아에서 출발한 청년문화 youth culture가 이룩한 이미지 - 형용하기 어려운 어색한 조화가 준 신선함 - 과 실체를 이제는 체감으로 아는 이들이 생겼다. 그리고 다시 그의 사진을 보면, 과연, 스킨헤드도 에메랄드색 눈동자도 우유색 피부도 DNA에 들지 않은 도쿄 소년들에게 그가 기존에 담은 친구들이나 청년들과 다름없는, 교집합과 공통분모가 존재한다. 패션의 기운이 느껴지는 걸 부인할 수 없으나, 색이 선명한 타인이 타인들의 도시에서 초상 사진을 찍으면 이런 감흥이 오는구나, 깨닫게 된다. 신기하게도.

마치 에디 슬리먼 Hedi Slimane이 로스앤젤레스 Los Angeles에서 찍은 소년들이 십수 년 전 베를린 Berlin의 소년들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 것과 닮았을까.

각설하고, 담백하게 <도쿄 - 고샤 루브친스키 東京 ГОША РУБЧИНСКИЙ>로 이름 붙인 고샤의 사진집은 2017년 6월 17일부터 도쿄 도버스트리트마켓 긴자에서, 이번 <스위치>와 함께 판매한다. 5,000엔 円(세금 제외)이고, 벌써 동났는지도 모른다. 

옷보다는 그의 사진 작업 팬으로서 이 작업물을 소유하고 싶다. 무척.

gosharubchinskiy.com






© <東京> by Gosha Rubchinskiy. Published by Switch Magazine,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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