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isneverthat® Fall/Winter 2017 'Special Guest' presentation


두어 시즌 보지 못하다가, 금요일을 시작하기 전에 서둘러 프레젠테이션을 보기로 마음먹고 일찍 나섰다. 프레젠테이션은 시작 시각인 정오가 되기 전부터 압구정 웍스아웃 Worksout 앞에는 이미 삼삼오오 긴 줄이 늘어섰다. 누가 봐도 '디스이즈네버댓 thisisneverthat®'을 보러 온 - 일반적인 압구정동 점심시간 직장인들과는 차림새가 꽤 다른 - 사람들이 커다란 매장 안을 점령하듯이 들어찼다. 그들의 프레젠테이션은 일반적인 패션 브랜드의 그것과 달리 기자와 관계자들보다 훨씬 많은 '고객'들이 찾는데, 프레젠테이션 당일에는 웍스아웃과 협업한 일부 모델만 실제 판매한다. 나이나 Naina 디렉터에게 물어보니 이번 2017년도 가을/겨울 컬렉션의 첫 번째 판매는 다음 주 월요일부터라고 하였다. 원래 항상 금요일마다 발매했는데, 여러 연구(?) 끝에 판매 시작일을 바꾼 지 좀 되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앞다투어 옷을 입어보고, 각자 앞으로 구매하고 싶은 모델의 이름과 가격표를 사진 찍느라 좀처럼 행렬이 줄지 않았다.

두툼한 룩북 안에는 아이슬란드 Island에서 찍은 사진과 아이템들이 가득하고, 별도로 뽑아낸 리플렛에는 이번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 디스이즈네버댓우먼 thisisneverthatwomen 컬렉션이 담겼다. 남자들이 만들던 여성복은 내부 여성복 디자이너 영입으로 조금 더 부드러운 선이 추가되었고 또 다양해졌다. 툭 자른 후드 파카와 허리춤에서 끝나는 코치 재킷이 눈에 띄었다. 미려한 디자인으로 알려진 스웨덴 음향 기기 브랜드, 수디오 Sudio와 협업한 블루투스 이어폰도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그들보다 유명하고 오래된 패션 브랜드 사이, 과연 한국에서 이토록 마니악한 팬덤을 딱 하루 여는 프레젠테이션에 부를 수 있는 곳이 있을까. 최종규 디렉터의 말처럼 이제 이 브랜드를 향한 열렬한 지지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은 것처럼 보인다. 그간 본격적으로 시도하지 않았던 큰 치수 스웨트셔츠들과 발목 위에서 길이가 멈추는 겨울 패딩 코트는 반드시 살 것이다.
















Seoul, S.Korea
Fri, August 25, 2017

thisisneverthat® Fall/Winter 2017 Collection 'Special Guest' presentation at Worksout Apgujeong.


photographs by Hong Sukw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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