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6, 1987, 2017: Black Models British Vogue Covers — The NAVY Magazine


1966, 1987, 2017 — Black Models British Vogue Covers
The NAVY Magazine, Weekend.


1987년 12월, 영국 보그 British VOGUE는 슈퍼 모델 나오미 캠벨 Naomi Campbell을 표지 모델로 선정했습니다. 영국 보그의 첫 번째 흑인 모델 표지가 1966년이었지만 그사이 흑인 모델이 표지를 장식한 일은 없었습니다.

1966년, 첫 흑인 표지 모델 도니알 루나 Donyale Luna의 사진은 손으로 얼굴 대부분을 가리고 화장을 짙게 하여 한눈에 ‘백인이 아님’을 알아보기 어려웠습니다. 20여 년이 지난 후에야 흑인 모델이 세계 최고 영향력을 지닌 패션잡지의 표지를 장식할 수 있던 것입니다.

현재 영국 보그 편집장은 아이디 i-D, 미국 보그 VOGUE US와 미국 더블유 매거진 W Magazine을 거친 흑인 남성 에드워드 에닌풀 Edward Enninful, OBE입니다. 21세기인 지금, 피부색이 재능을 넘어 패션계를 막아선 장벽은 아니게 되었습니다(물론 유리천장은 여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오미 캠벨의 영국 보그 표지 등장 이후 다시금 이후 30년이 지난 현재, 인종 혹은 피부색으로 사람을 가르는 것은 적어도 패션계에서는 아주 의미 없는 일이 되었습니다만, 종종 이러한 유리 천장의 과거를 보면 어떠한 상념에 잠깁니다.

아시아인으로서 같은 국가의 사람들이나 같은 인종이 이룬 성취를 자랑스럽게 느끼거나 변화한 구도의 격세지감에 감격할 때도 있지만,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인 ‘문화 culture’란 생각보다 아주 ‘느리게’, ‘점진적으로’, 겨우 올바르게 발전하고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나오미 캠벨의 영국 보그 표지 등장 이후 다시금 이후 30년이 지난 현재, 영국 보그 2017년 12월호 첫 번째 판 first edition은 1992년생 영국 흑인 모델 애드와 아보아 Adwoa Aboah가 장식하였습니다. 스티븐 마이젤 Steven Meisel의 카메라 앞, 에드워드 에닌풀이 편집장을 맡은 후 선보이는 새로운 영국 보그의 첫 번째 표지가 그녀라는 사실은 무척 의미심장합니다(에드워드 에닌풀이 의미를 담지 않았다고 생각하기는 오히려 어렵습니다). 인종 혹은 피부색으로 사람을 가르는 것은 적어도 패션계에서는 아주 의미 없는 일이 되었습니다만, 종종 이러한 유리 천장의 과거를 보면 어떠한 상념에 잠깁니다.

시대가 나아갈수록 사람들의 삶은 아름다워지는가, 묻는다면 가장 과거의 것들이 가장 추하다는 명제를 증명할 방안을 먼저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달력의 맨 앞 숫자가 바뀌어도 여전히 많은 현실적인 벽들이 우리 주변에는 존재하는 게 엄연한 현실이니까요. 그러한 벽은 사람들이 스스로 부수거나, 낮출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주 오랜 시간을 들여 천천히 낮춰야 하거나 오히려 후퇴하기도 합니다.

그 안에서 어떤 식으로든 이 작은 잡지도 하나의 역할 혹은 밀알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허황하거나 유행만 좇는 청년 문화의 표면이 아니라, 진실로 자기 자리에서 고군분투하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내보내는 것도 좋겠지요. 결론적으로 정리하기 어려운 말이긴 합니다. 이 잡지는 화려한 이야기와 사람들을 다루더라도 반대로 ‘그러한’ 관점과 생각을 잃지 않고 꾸준히 다루며 나아가길 바랍니다.

두서없이 적은 연말 인사였습니다. 모두, 2018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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