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대상으로 삼은 글 _ Mon, December 25, 2017


확신에 찬 문화계 지식인들의 글에 그들 생각보다 지적인 면모 혹은 괜찮은 통찰이 덜 들어가 있는 것을 알까. 나는 풍부한 소양을 갖췄으니 항상 옳고, 너는 표면만 바라보므로 그냥 틀린 거야, 라는 사고가 '의견'으로서 좁은 시야를 드러내는 것보다 나을까.

적어도 비평하는 글을 쓰는 이라면 전자와 후자 모두 지양해야겠지만, 전자의 태도에 더 문제가 있다. 누군가를 대상으로 삼은 글이란 날카로운 송곳과 따뜻한 장갑을 모두 갖춘 채로 균형을 잡는 과정 아닐까.

글을 쓸 때 그러지 말자고, 혹은 그러자고 항상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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