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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리하고 빠른 것들 사이에서 여전히 종이로 만든 책 book을 사는 이유는 간단하다. 디지털로 된 모든 것과 달리, 책은 몇 년이 지났다고 금세 구식이 되지 않는다. 1960년대에 쓴 소설은 고등학생 시절과 다른 뉘앙스로 지금의 마음을 흔든다. 운 좋게 구한 좋아하는 작가의 사진집을 보거나, 태어나지도 않은 시대의 그래픽디자인 잡지를 볼 때, 인터넷과 구글에 아무리 검색해도 나오지 않은 지식이 한 방울 정도 늘어나는 기분이다. 

책에 담긴 것은 대체로 우리가 '모바일 mobile'로 부르는 것들보다 더 긴 생명력을 지녔다. 매일 가지고 다니진 않아도, 언제 보더라도 나름의 풍취가 있다. 오래된 잡지를 어제 막 접한 동영상만큼 자주 꺼내보지 않을지언정 당대의 감각이 지금의 영감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책을 처음 펼쳤을 때의 기억, 종이 특유의 질감과 조용한 마찰, 종이만의 향이 모여 손맛이 된다.

여행을 떠난 도시에서 가장 마음이 편한 곳도, 가장 커다란 영감을 주고 무얼 '덜' 사야 하는지 고민하게 하는 공간도 언제나 크고 작은 서점 bookstore이었다. 더 큰 집을 원하는 가장 큰 이유 또한 처치 곤란할 정도로 (지금보다 더) 책이 많아졌을 때, 전부 보관할 만한 서재가 필요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가장 큰 이유는 아닐지언정, 두 번째 정도로 큰 이유이다).

책상을 둘러싼 수많은 책 중 일부는 구매하였다는 행위와 동시에 책장에 꽂힌 후, 오래도록 그 자리에만 있기도 하다. 반대로 그래서 시간이 날 때, 아무 책이나 잡지를 집어 들고 훑어보는 순간을 좋아한다. 시대의 역행이라도, 항상 '좋아한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종이로 만들어진 책과 출판물이었다.


Seoul, S.Korea
Sat, January 02, 2018


<밸런타인데이의 무말랭이>,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Tokyo, Japan
Mon, November 20, 2017


Tsutaya Books, Ginza Six.


photograph by Hong Sukw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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