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 Tue, April 03, 2018


나른하기 딱 좋은 날씨 탓인지 그저 천성인지, 퇴근길 바쁘게 북적이는 종로 2층 카페에 앉아 쉼없이 오가는 사람들을 보며 4월에 할 일을 정리한다. 세금 문제부터 다양한 원고와 특강까지, 서로 다른 뇌 부위를 쓸 일이 산더미처럼 몰렸다. 고작 4월인데.

이런 식으로 하루 할 일을 쳐내며 살면 숨이 턱 막힌다. 미세먼지 탓은 아니다. 하루가 일주일이 되고, 다시 한 달과 분기로 지난다. 어떤 술자리에서 오랜만에 만난 이와 습관처럼 "시간이 너무 빨라." 한마디 내뱉을 것이다. 통장에 돈은 들어오겠지만, 그게 우리의 삶이라면 꽤 서글프다.

작년 초순, 일과 daily round를 간략하게 정리해보았다. 실천은 몇 달 남짓하였는데, 올해 그 일과표를 2018년식으로 세워 3월 말부터 조금씩 의식하며 실천하고자 한다. 일, 더 네이비 매거진 The NAVY Magazine, 운동, 독서, 블로그와 공부가 들어 있다. 그리고 하나 더, 매일은 어렵더라도 하루 30분에서 한 시간 정도, 지금 일을 넘어선 '다음'을 생각해보자고 적었다. 가까운 미래와 먼 미래, 이를테면 인생 목표를 하나둘 생각나는 대로 궁리해본다. 쓸데없고 허황한 것, 조금 해보고 싶은 것과 생각만 해도 재밌는 것, 10년 안에는 해볼 만한 것, 며칠 후 혹은 몇 달 후 목록에서 지워버리고 말 것들이 섞였으면 한다. 

'매일'을 살며 '내일'을 생각하고, '미래'를 염두에 두는 사람이 되고 싶다.


Seoul, S.Korea
Fri, March 31, 2018

개나리 forsyth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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