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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 August 27, 2009 _ 너의 목소리가 들려

델리스파이스 1집의 챠우챠우라는 노래가 나왔을 때, 분명 그들의 1집이 나온 것은 실시간으로 알고 있었지만 아직 고등학생이었던 나는 한국의 인디 힙합에 더 빠져 있었다. 내가 산 첫 외국 음반이 나스 Nas의 1집이었고 지금도 가지고 있는 걸 보면, 누구도 보여주지 않은 노트에 라임 같은 것을 끼적이고 있던 것을 보면, 분명 그때의 나는 힙합이었다.

챠우챠우라는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부터 좋아했다. 아무리 애를 쓰고 막아보려고 해도 들리는 너의 목소리. 단순한 기타 루프와 몇 마디 가사의 반복일 뿐인데 이리 사람의 마음을 흔들다니. 그 노래를 다음에 어디서 들었던가, 조승우와 이나영 주연의 영화 '후아유'였나. 이나영은 참 좋아하는 배우다. 조승우도 그렇지만. 그 영화를 보고 그들의 젊음을 본 기분이어서, 20대에 들어선 나의 마음도 두근거렸다.

누군가 그랬다. 델리스파이스의 챠우챠우는 사랑 노래가 아니라고. 평론가들의 개소리에 대한 노래라고. 아무리 막아보려고 해도 들리는 것은 연인 혹은 옛 연인의 목소리가 아니라 평론가들의 것이라면서. 사랑 얘기로 들었던 이들을, 슬며시 비웃었다.

그러면 어때. 델리스파이스가 진짜로 평론가들에게 얘기한 거라고 해서 뭐가 다르냐구. 나에게 이 노래는 그렇게 들리지 않는다. 설령 그게 맞더라도, 노래가 생명을 가지는 것은 부르는 사람의 목소리가 듣는 사람의 귀로 들어와 그의 머리 속에 박히는 순간까지다. 너의 목소리가 들린다는 반복된 가사는 들을 때마다 휑한 마음에 생채기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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