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September 28, 2010

COOPERATIVE DESIGNS for AERTEX



COOPERATIVE DESIGNS for AERTEX
photographs by Amy Gwatkin

Here is capsule collection of COOPERATIVE DESIGNS for AERTEX. AERTEX is Manchester based traditional British clothing brand, and COOPERATIVE DESIGNS is London based brilliant fashion label that launched by duo designer who Annalisa Dunn and Dorothee Hagemann. Personally I like Amy Gwatkin's street/fashion photographs, also I've deep interested to works of COOPERATIVE DESIGNS. According to Annalisa, They used friends as models and tried to use lots of different types of men for these collaboration.

영국 맨체스터 기반의 전통적인 패션 브랜드 에어텍스 AERTEX가 젊은 디자이너 듀오, 코오퍼레이티브 디자인즈 COOPERATIVE DESIGNS와 함께 캡슐 컬렉션을 선보였다. 컬렉션 사진은 그들의 절친한 동료이자 친구인 사진가 아미 과트킨 Amy Gwatkin이 맡아, 친구들을 모델로 다양한 남성상을 담아냈다.

코오퍼레이티브 디자인즈는 2007년 영국의 유명한 디자인 학교인 센트럴 세인트 마틴 칼리지 오브 아트 & 디자인 Central Saint Martins College of Art and Design의 석사 과정에서 만난 친구인 아날리사 던 Annalisa Dunn과 도로시 하그만 Dorothee Hagemann이 만든 니트웨어 전문 브랜드로, 자신들의 컬렉션은 물론 스테파넬 Stefanel의 50주년 기념 작업, 후세인 살라얀 Hussein Chalayan의 메인 컬렉션 니트웨어 작업 등 꾸준한 공동 작업도 선보이고 있다. 에어텍스는 국내에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그 역사는 19세기로 거슬러 올라갈 정도로 깊은 영국 브랜드로, 합리적인 가격대(니트 60파운드 £60.00, 셔츠 50파운드 £50.00 정도)에 기본에 충실한 디자인을 선보이는 남성복 브랜드로 비슷한 타겟을 가진 브랜드로는 '프레드 페리 Fred Perry'와 '벤 셔먼 Ben Sherman' 정도가 있다.

에어텍스의 대표적인 아이템인 티셔츠와 폴로셔츠에 코어퍼레이티브 디자인즈의 그래픽과 색감을 입힌 이번 캡슐 컬렉션은, 조금은 정적인 느낌의 브랜드에 현대 패션의 생동감을 입혀 한층 더 젊은 층에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www.aertex.com
www.cooperative-designs.com


written by Hong Sukwoo 홍석우 (yourboyhood@gmail.com)
fashion journalist / photographer of yourboyhood.com

Monday, September 27, 2010

mom and son




Seoul, S.Korea
fri, December
11, 2009
Choi Gyong-a 최경아 ( ), self-employed / Kim 'MJA' Sang hyun 김상현 (25), Korean amred force

place: Sangsu-dong, Mapo-gu

Lovely mom and smart son.

bag _ / Marc by Marc Jacobs
shoes _ / vintage

homepage: unknown

Yves saint Laurent




Seoul, S.Korea
fri, December
11, 2009
Kwak Ju yon 곽주연 (22), student

place: unlimited edition 1st: indie book & magazine market(언리미티드 에디션 첫 번째: 인디 북 & 매거진 마켓)
, In the paper Gallery, 318-1 Sangsu-dong, Mapo-gu

coat _ Sisley
cardigan _ MUJI(無印良品)
onepiece _ no brand
shoes _ suecomma bonnie
gloves _ American Apparel
bag _ Yves saint Laurent

homepage: www.cyworld.com/juyon88

vintage red cardigan



Seoul, S.Korea
fri, December
11, 2009
Lee Ji youn 이지윤 (24), student

place: unlimited edition 1st: indie book & magazine market(언리미티드 에디션 첫 번째: 인디 북 & 매거진 마켓)
, In the paper Gallery, 318-1 Sangsu-dong, Mapo-gu

She has a great smile. I like that.

cardigan _ vintage
sleeveless top _ vintage
skirt _ vintage
shoes _ from Mom
necklace _ bought at flea market in London, UK

homepage: unknown

Earip and Han Jin young



Seoul, S.Korea
fri, December
11, 2009
Earip 이아립 ( ), musician & graphic designer / Han Jin young 한진영 ( ), myauntmary bassist

place: unlimited edition 1st: indie book & magazine market(언리미티드 에디션 첫 번째: 인디 북 & 매거진 마켓)
, In the paper Gallery, 318-1 Sangsu-dong, Mapo-gu

They are my favorite musican and rock band in S.Korea.

all clothes _ unknown

homepage: sugarpaper.net / www.myauntmary.com

knitted bag



Seoul, S.Korea
fri, December
11, 2009
Kim Hee ji 김희지 (25), graphic designer

place: unlimited edition 1st: indie book & magazine market(언리미티드 에디션 첫 번째: 인디 북 & 매거진 마켓)
, In the paper Gallery, 318-1 Sangsu-dong, Mapo-gu

jacket _ no brand
onepiece _ vintage
shoes _ vintage
bag _ received a knitted gift

homepage: mouseisyou.egloos.com

Friday, September 24, 2010

American Apparel





Seoul, S.Korea
fri, December 11, 2009
Lee Ji sun 이지선 (22), student

place: unlimited edition 1st: indie book & magazine market(언리미티드 에디션 첫 번째: 인디 북 & 매거진 마켓)
, In the paper Gallery, 318-1 Sangsu-dong, Mapo-gu

jacket _ vintage
t-shirt _ vintage
skirt _ American Apparel
shoes _ vintage
bag _ from home

homepage: unknown

homepage:

Fendi




Seoul, S.Korea
fri, December 11, 2009
Jee Hanna 지한나 (23), student

place: unlimited edition 1st: indie book & magazine market(언리미티드 에디션 첫 번째: 인디 북 & 매거진 마켓)
, In the paper Gallery, 318-1 Sangsu-dong, Mapo-gu

coat _ vintage
jacket _ Levi's
shoes _ vintage
bag _ Fendi vintage

homepage: unknown

Thursday, September 23, 2010

tue, September 21, 2010

하퍼스바자코리아 2010년 10월호가 오늘 아침 배달됐다. 짧은 원고를 썼더니, 추석 연휴 첫날 잡지가 도착했다. 추석 연휴에도 택배가 오다니. 표지 모델은 한눈에 봐도 '꼼데갸르송 COMME des GARCONS'을 입었다. 꼼데갸르송 한남동 플래그십 매장이 문을 연 후, 잡지들은 일시적으로 꼼데갸르송과 사랑에 빠졌다. 언론과 인터뷰하지 않기로 유명한 레이 가와쿠보 여사도 국내 매체들과 인터뷰했다. 제일모직이 플래그십 매장을 열기 전, 그러니까 신세계인터내셔널이 꼼데갸르송의 첫 번째 정식 매장을 신세계백화점 본점본관에 열었을 무렵엔 이런 생각을 했다. 왜 잡지들은 '꼼데갸르송으로만' 된 화보를 찍지 않을까? 그때는 아직 물량이라든가 주목도라든가, 아무튼 뭔가 부족했던 걸까? 내가 잡지를 만든다면 그것만은 꼭 해보고 싶다, 고 생각한 것들, 그러니까 내 꿈(이라고 하기엔 그렇게 열정적으로 다가서진 않았지만)의 희망 리스트들이 하나둘 사라질 때가 있다. 내가 잡지를 만들었다면, 꼼데갸르송만으로 된 화보를 해보고 싶었는데. 그리고 패션지가 아니라, 신문이 하는 것처럼 레이 여사를 인터뷰해보고 싶었다. 고 피천득 시인도, 인터뷰라기보단 대화를 나눠보고 싶었다.

휘리릭 종이를 넘기다가 마음에 드는 글 몇 개를 읽었다. 화보는 거의 보지 않는다. 하이패션을 다루는 여성지가 마음에 드는 화보를 보여준 적은 별로 없다면 재수 없는 얘기일까? 게다가 선천적으로, 화보보다는 글에 먼저 관심이 간다. 유익한 글이 있었다. 흥미로운 인터뷰도 있었고 마음에 드는 배우에 대한 얘기도 있었다. 그런 기사만큼 재밌는 것이 잡지가 수집한 작은 소식들이다. 아무리 인터넷이 발달했다곤 해도 하나의 보이지 않는 규칙을 가진 잡지가, 그들만의 잣대로 선정한 작은 이벤트, 전시, 기사, 새로 나온 아이템 같은 것을 보는 재미는 무작정 수집 일색인 인터넷과 양적 팽창으로 승부하는 블로그가 주지 못하는 장점이 있다. 설령 가십일지언정(가십을 얘기했다는 건 아니지만), 그것은 저널의 눈이기에 좋아한다.

잡지를 담았던 까맣고 방수될 것 같이 생긴 봉지를 접어서 바닥에 슬쩍 던져놓는다. 손목시계 세 개가 각기 다른 표정으로 컴퓨터 주위에 한 자리씩 차지하고 있다. 인간 실격은 33페이지까지 읽고선 몇 달째 제자리이고, 아이팟 이어폰과 아이폰 이어폰이 세월 차이만큼 다르게 더러워져선 디지털카메라 옆에 뱀처럼 널브러져 있다. 그 옆에는 안 쓰는 볼펜이 담긴 지퍼백과 갤러리 팩토리에서 날라온 전시 초대장과 깜빡 반납하지 않은 선글래스와 어떤 IT 이벤트에서 받은 연필 한 다스가 쌓인 시디 더미 옆에 착 달라붙어 있다. 비는 계속 내리고, 해당 부서 공무원들과 기상청과 대통령은 느긋한 연휴 첫날을 보내지 못할 것이고, 깜깜한 밤이지만 추석이라 부모님의 대화는 거실과 부엌을 넘나든다. 아마도 '동이'에 대한 얘기다. 요즘 우리 집 최고 화제 드라마.

실패하지 않으려 했다는 말을 듣고 반박하거나 동조하거나 그냥 듣기만 하려 했지만, 한 마디로 복잡했지만, 그 말, 그 전화 통화의 뒤에는 왠지 더 차분해졌다. 9월은 진짜 가을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이 비는 징조다. 나는 완벽하고 싶지만 완벽과 거리가 멀어서 애초부터 불가능한 완벽주의자이지만, 감사하는 것들이 생겼다. 살면서 쌓이는 스트레스를 상쇄하는 기쁨이 있다면 요즘의 그 마음 덕분이다. 미안하고 마음 전하지 못하고 어느 정도는 죄스러운 마음이 드는 대상들에게도 언젠가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인생은 매일 정리해야 하는 어질러진 책상과 닮았다. 많은 생각이 삶을 위태롭게 할 때도 있지만 누군가의 생각을 생각해주는 생각이 모이면, 그 삶, 그래도 살만하다고 느껴진다.

tue, September 14, 2010

1. 안국동 엠엠엠지 mmmg 카페는 집중해야 할 일이 있을 때 랩탑을 들고 자주 가는 곳이다. 최근에는 거의 출근 수준으로 가다 보니, 친절한 직원분이 적립 카드 만들기를 제안하기에 덥석 만들었다. 엠엠엠지의 규칙에 따라 '2만 원 이상 한 번에 산 적이 없어' 못 만들고 있었는데, 카페 출입한 지 어언 몇 년이더냐. 드디어. 파이널리. 획득.

2. 카페 2층 구석 자리에 앉아 글 쓰다 잠깐씩 사람들을 구경할 때, 오는 사람들이야 비슷한 감도 있고 아닌 감도 있지만 눈에 띄는 이들이 종종 있다. 요 사이는 주로 외국인이었고 커플이거나 부부였다. 한국 여자와 사랑스러운 눈으로 서로 바라보던 프랑스(추측) 남자, 어제 햇볕이 따사로울 때(물론 실내는 에어컨 덕분에 선선하지만) 정말로 휴식을 취하는 것처럼 널브러져 있던 젊은 백인 커플의 뒷모습, 그리고 한참을 여기 앉을까 저기 앉을까 고민하다 시리얼을 시키고 지금 내 옆 자리에 앉아 마치 집에서처럼 천천히 시리얼을 먹는, 콧수염이 멋지고 올리브색 폴로셔츠를 입은 남편이 있는 백인 노부부까지. 첫 커플은 며칠 뒤 다시 왔을 때 남자의 부모님으로 보이는 사람들과 다시 와서 대화를 나눴다. 두 번째 커플과 노부부는 아마도 여행자인 것 같은데, 여행자의 기분과 휴식의 기분을 느낄 수 있다는 데서 부러움이 조금 든다. 한국 땅에 있을 때, 일상을 떠나 여행을 가서도 한국인이 느끼기 어려운 정서가 외국 여행엔 있다. 남들 다 일하는데(나처럼), 언어도 잘 모르고 그 사람들 사이에서 혼자 부유하고 있다는 느낌이랄까. 항상 돈은 한정되어 있고 시간은 어김없이 다가오니까, 여행의 결말이 올 때쯤이면 일요일 밤의 직장인 기분이 들기도 하지만 그게 또 여행의 여운이자 묘미라고 할 수 있지.

3. 어제와 같은 옷을 입고 같은 가방을 들고 같은 시계를 찾는데 양말만, 무인양품의 애매한 회색에서 아메리칸 어패럴의 노란색 스포츠양말로 갈아 신었는데 그 양말이, 남색(네이비)의 스웨이드 데저트 부츠에는 영 어울리지 않는다. 아침에 나올 때부터 불만이어서, 마음 같아선 당장 무인양품 매장에 들러 같은 양말로 갈아 신고 싶지만 그러진 못하겠지. 여전히 일도 밀렸고.

4. 바늘 시계를 차도, 사실 그걸 보고 시간을 확인하는 일은 드물다. 그냥 회색 시계에 둥둥 떠 있는 파란 바늘이 좋다.

5. 거의 반년 이상 써온 한겨레신문 주말판, 한겨레ESC의 '추천은 잘해요' 칼럼은 어제 넘긴 원고가 마지막이다. 한 달에 한 번씩, 내 마음에 드는 것을 작게나마 소개할 수 있다는 즐거움이 - 그것도 전국 일간지에 - 있었는데 아쉽다. 대신 더 큰 기획이 격주로 들어갈 예정이다. 제목은 요즘 추세에 맞게, 또 좀 대중적으로 지어봤다. '홍석우의 스트리트/스마트(뭔가 부끄럽지만 내 이름을 넣어야 했다!)'. 이게 뭐냐고 묻는 소리가 들린다. 전공(?)을 살려, 하이패션이 제시하는 것과는 다른 길거리의 스트리트 패션을 찍고 그에 대한 에세이를 쓸 예정입니다. 스콧 슈먼이 사토리얼리스트에서 하는 것처럼 말이죠. 아직 시작도 안 하긴 했지만, 덕분에 꾸준히 사진 찍을 동기 유발은 되겠다. 관심 가져 주시길.

summer journey diary

summer journey diary

100804 wed
5:43 am
온종일 잠을 자서 두통이 날 정도가 되어서야 깬 간밤, 친구와 연락을 주고받다 여행 짐을 꾸려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 도산공원을 걸으며 적었던 목록엔 별 게 없어서 가방도 가벼웠고, 집중해서 준비한 일이라곤 아이폰에 음악 넣은 것뿐이었다. 구름 낀 새벽이다. 청량리역 아니면 고속버스터미널에 갈 것이다. '무진기행'의 무진에 가는 것이 소원이었으나, 그 무진은 가상의 도시라는 걸 얼마 전에야 알았다. 기차 타는 재미는 조금 뒤로 미루고, 일단 버스를 타기로 한다. 마침 온 140번 버스를 일단 탄다. 에어컨 바람이 차다. 여분 옷은 티셔츠 하나와 민소매 져지탑 하나. 올여름 잘 신는 푸마 러닝화를 신었다. 밤을 새웠기 때문에, 고속버스를 타게 되면 잠을 잘 생각이다. 잠이 잘 올 것이다. 혼자 여행하는 것도, 작년 초겨울의 도쿄 이후 처음이다. 뒤숭숭한 꿈자리가 마음에 걸리지만, 7월보다는 지금 기분이 낫다. 그래서 혼자 여행하기로 했다. 서울에 '두고 온' 약속과 미련들이 걸리지만, 이렇게 무작정이 아니고서야 8월 말이 되어도 나는 주저할 것이다. 그걸 알기에, 무작정 출발한다.

06:04 am
140번 버스에서 세균 냄새나는 에어컨 바람이 맹렬하게 머리로 돌진한다. 모자를 쓰고 있어도 요리조리 피해 날라온다. 아침 여섯 시 뉴스는 오랜만에 듣는다. 일전에 받아 놓은 김승옥의 <무진기행>을 오랜만에 읽는다. 읽지 않은 책을 가지고 올까 했지만 분명 짐만 될 것을 알아서, 버스 타기 전까지 심심풀이는 될 것이다. 여행과 스마트폰은 일견 안 어울리는 조합이다. 여행의 도중에 도움을 받는 일도 자제하려 한다. 무진기행을 읽을 때 나는 절정을, 결말을 향해 고조되는 기분을 즐긴다. 허무한 카타르시스 같은 것이 그 안에 있다.

6:45 am
나와 친한 사람들은 얼마나 길치인지 잘 알 텐데, 논현역에 내린 것까진 좋았으나 멋대로 전혀 다른 길을 헤매고 있었다. 결국 다시 돌아간다.

7:22 am
정말 미친 듯이 헤매다가 고속버스터미널에 가까스로 도착. 바보도 이런 바보가…. 아무튼, 강릉행 우등버스에 탔다. 날은 흐리지만 비는 오지 않는다. 열 시 반 정도 도착 예정이다. 동해를 갈까 했지만, 강릉은 안 가본 곳이라 가기로 한다. 가는 길에는 좀 자야겠다. 밤도 샜으니까. 고속버스 등 장거리 교통이 아니라면 교통비는 최대한 쓰지 않을 생각이다. 왠지 잠이 잘 올 것 같다.

8:31 am
여주를 지난다. 안개가 짙다.

10:51 am
푹 자고 일어나니 강원도 어디쯤을 지나고 있었다. 안개와 구름 낀 날씨는 온데간데없고, 맑고 쨍하다. 어차피 시간도 많고 목적지도 확실히 없으니 고속버스터미널 주위부터 어슬렁거릴까 한다. 터미널 안 서점에 맵스 maps가 있으니 반갑다. '1Q84' 3권을 보니 드디어 읽으려고 꺼내둔, 집에 있는 1권이 생각난다. 산에 갈까 시내에 갈까 바다에 갈까. 뭐, 어디든 발길 닿는 곳으로 가면 되겠지. 아직 출출하진 않다.

2:03 pm
도서관에 들러 만화책을 봤다. 아이폰도 충전시켰다. 경포대까지 고작 5km. 생각보다 훨씬 가깝다. 해안선을 따라 남쪽으로 걷는 것도 생각해봐야겠다. 훈풍이 분다.

4:26 pm
걷고, 쉬고, 걸어서 경포대해수욕장에 다다르는 길이다. 지금은 경포호 끝자락으로, 햇볕은 내리쬐지만 바람에 소금기가 서린 기분이 든다. 자전거 대여점, 싸구려 기념품 가게와 횟집과 모텔과 민박집들이 해수욕장임을 말해준다. 지금껏 튜브를 메고 가는 젊은이들 몇을 본 게 전부인데, 이제야 사람들이 나타난다. 해수욕장을 가로질러 더 남쪽으로 내려가면 해지기 전에 얼만큼 갈 수 있을까? 바다가 코 앞이다.

6:56 pm
송정해수욕장부터 신발 벗고 걸었다. 샌들, 무조건 가져왔어야 했다. 전화통화를 하고, 벤치에 앉아서 발을 말리고 모래를 털고 양말을 신고 다시 운동화를 신는다. 여긴 강릉항이다. 북쪽보단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많고, 여유롭고 한적하다. 아직 숙소도, 밥도 해결하지 않았지만 이렇게 앉아서 멍하게 있으니 편안하다. 소주가 당기는 저녁이긴 하지만.

9:07 pm
택시를 타고 싶은 충동을 누르며 걷는다. 바닷가 대신 번화가에 묵기로 한다. 서울처럼 복잡하지 않아서 그런가? 그저 직진하면 된다. 강가의 지는 노을이 사그라지고, 밤이 오고, 혼자 온 여행이니, 오만 생각이 들기 전에 짐을 풀고 빨래를 하고 싶다. 길가에 드문드문 나타나는 아무 술집이나 들어가고 싶은 충동을 잠깐씩 생각하고 참는다. 그러고 보니 강릉, '임대' 붙은 건물이 유독 많구나. 직진, 또 직진한다. 나오너라 번화가여.

9:54 pm
번화가의 텅 빈 모텔 도착. 현금가 45,000원. 발이 불덩어리다!

100805 thu
12:17 am
번화가라는 곳은 구글 검색으로 찾았다. 금학동이란 곳인데 서울의 명동 비슷하단다. 여름의 강릉은, 모두가 해수욕장으로 나간 걸까. 서울의 홍대 같은 폭발하는 젊음을 찾기 어려운 것은 내가 잘 모르기 때문일까. 찍은 사진 중 수십 장을 추려내고, 퉁퉁 부은 다리의 스트레칭을 하고, 나가려던 계획을 바꿔 야식을 시켰다. 좋아하는 배우가 나오는 케이블 티브이의 영화를 본다. <28일>. 난 예전부터 영국 악센트가 좋다. 토요일 만나 반나절 함께 있던 고든도 영국 사람인데, 그의 악센트가 좋다. 그래서 휴 그랜트도 좋고, 콜린 퍼스도 좋고, 이완 맥그리거도 좋다. 이 여행과는 아무 상관 없지만. 일단 아주 늦었지만 저녁을 먹고, 몸이 괜찮다면 숙소로 오며 본 올드락 바에 가겠다. 안 갈 가능성이 극히 크긴 하지만.

6:22 pm
넋 놓다 보니 여섯 시가 넘었다. 한 34도까지 올랐을까? 어제가 무색하게 심하게 더웠다. 좋은 빈티지숍(체통)을 발견해서 뜻하지 않은 쇼핑을 했다. 빈티지 헌팅재킷을 지금 입을 리는 없으니 서울 집으로 바로 부쳐달라고 했다. 중앙동 시내에서 요거트빙수(이지만 팥빙수와 다를 게 없는)를 먹고, 땀을 쭉 빼며 걸어서 다시 어제의 출발선에 왔다. 대관령에 가려던 계획은 접고, 어제처럼 마음이 움직이는 곳에 가겠다. 민구의 배려로 위크엔티 티켓이 생겼다. 금요일에는 낙산이다. 하퍼스바자 촬영이 아니면 토요일에도 낙산일 텐데, 그래도 투도어시네마클럽 Two Door Cinema Club을 볼 테니 좋다. 혼자 하는 국내 여행은 몹시 쓸쓸하거나 우울해지지 않을까 싶었는데 기우였나 보다. 너무 더워서, 그럴 겨를도 없다. 아. 그러나 하나. 발바닥에 난 물집은 쿡쿡 쑤신다.

6:46 pm
강릉 고속버스터미널에는 원주와 서울과 대전 쪽 버스만 있다. 시외버스터미널로 진로 급변경.

7:12 pm
하조대에 갈까 양양을 갈까 하다 낙산 행으로 결정. 서울에서 강릉 올 때도 출발 3분 전인가 표 끊었는데 이번에도 그랬다. 생수 하나 샀다. 한 시간 정도 걸리려나. 주위가 산이고 논밭이니 노을 지는 하늘이 참 예쁘다.

100807 sat
12:57 pm
퉁퉁 붓고 터진 물집이 여러 개. 지금은 횡성 휴게소. 어제 도착한 친구와 서울에 간다. 두 시 조금 넘어 도착인데, 비 온다는 서울이 기대되기도 하지만 뭐랄까 조금 아쉽다. 혼자의 여행에서 둘의 야행이 되고, 섬머위크엔티 페스티벌을 보고, 6월 말에 일 때문에 갔던 속초를 우연히 다시 가고…. 잘 놀고, 많이 걸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사색할 시간은 적었지만. 다시 서울에 가면, 이제 나를 위한 시간을 보내겠다. 지난달보다, 그리고 요즘보다 부지런히 하고 싶은 것을 준비해야겠다. 서울에 도착하면 바로 명동에 갈 것이다. 거기서 '하퍼스바자코리아'에 실릴 사진을 찍고, 혼자 찬찬히 명동을 돌아보겠다. 욱신거리는 오른발이 좀 걸리긴 해도, 가능한 한. 저녁에는 곧 결혼을 앞둔 용길이 커플과 고등학교 친구들을 볼 것이다. 그리고 쉬어야지.

tue, September 07, 2010 _ 가을이 오는 것을 확신한다

오전과 오후의 경계쯤 집을 나설 때, 간만에 햇볕이 따가웠다. 카랑카랑한 하늘은 태풍 뉴스가 있음에도 가을이 도래함을 알린다. 된장의 남자처럼 좋아하는 카페에 와서, 컴퓨터를 켜고 일하다, 몇 개의 블로그를 구경한다. 내 블로그를 포함해서. 창가 바로 옆 자리인데 일 층이고 에어컨이 선선해서 바깥과 안은 다른 세계처럼 느껴지고 지나는 사람 중 일부와 눈이 마주친다. 대광 초등학교의 노란 통학버스가 지나갔다. 이름 모를, 어린아이 키 정도 될 나무들의 퍼런 잎이 햇빛에 투과되어 노란 빛으로 흔들린다.

이번 주에는 일이 많다. 만일 지난주에 좀 '덜 뒹굴'거렸다면, 더 수월했겠지. 각기 다른 길이의 원고를 여섯에서 일곱 개의 잡지에 넘길 것이다. 매체에 글을 쓸 때는 정해진 마감이 있기 때문에 항상 비슷한 사이클로 바쁜데, 이번 주에는 왠지 여기저기서 의뢰가 들어와 쓸 게 많다. 보그 코리아 VOGUE Korea의 패션 나잇 아웃 Fashion's Night Out 초대장을 받아서 갈 생각이고, 그 사이에는 간만에 인터뷰에 기반을 둔 글 쓰는 작업들이 있다. 올해 안에는 해결해야 할 계약 건도 있고, 예전 직업(바이어)을 살려서 새로 시작할 컨설팅 비스름한 일에 대한 협의도 있고…. 마치 일 중독자처럼 보인다. 가끔 가슴이 답답한 이유 중 하나는 이런 때문일까. 이럴 때는 머릿속에 지우개를 하나 만든다. 노트와 펜도 함께. 그리고 하나씩 해나간 일을 지우는 거다. 일과 일의 틈에는 흘리는 땀과, 만남과, 소소한 즐거움이 있을 것이다. 가령, 오래전 개봉한 보지 못했던 영화를 밤에 본다든가 하는.

이 짧은 일기를 쓰는 동안 옆 테이블에는 미시족(族) 같은 여성 둘이 앉았다. 팥빙수를 먹는다. 팥빙수는 좋아하는데 사실 팥을 좋아하진 않는다. 팥 대신, 곱게 간 얼음과 연유와 아주 약간의 아이스크림만 있어도 좋겠다. 어느 분식집에선 라볶이를 시킬 때, 미리 떡 빼달라고 하면 라면을 더 준다는데. 팥빙수도 팥 빼고 얼음과 연유를 더 주면 어떨까.

아기자기한 일본 영화를 몸서리치게 좋아하진 않는다. 그네들의 '보이지 않는 속'을 신봉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그 아기자기함 속에 담긴, 도시에서 랩탑으로 영화를 보며 휴식에 대해 침 질질 흘리게 하는, 그 공간감을 좋아한다. 일을 더 하고, 돈을 더 벌고, 더 많은 스트레스가 엄습하고, 실패를 하고, 좌절과 헤어짐과 마음의 아픔을 다시 경험하고 나면, 그러니까 지금보다 열 살에서 스무 살은 더 살게 되면 이상적인 은퇴를 할 수 있을까. 꼬리 문 대화에서 거의 처음으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은퇴 생각을 하기에 오늘 할 일과 길가에 차가 너무 많지만.

쿡, 하고 쑤신 것처럼 답답한 부분이 왼 가슴 언저리 어딘가 있는데 그 정도의 부담이 싫지 않다. 다시 본 창 밖의 바람도 좋아 보인다. 날은 덥고 손수건은 여전히 가지고 다니지만, 가을이 오는 것을 확신한다.

Now is Forever _ Ari Marcopoulos exhibition at Project Space



Ari Marcopoulos: Now is Forever
at
Project Space

23 September - 15 October 2010
Opening Reception: Thursday, 23 September 2010 19:00 - 22:00
_

Project Space
is collaborate gallery project of Arkitip(great art magazine ever) and Incase(they don't need explain). Also Ari Marcopoulos and Incase launched their first collabrate Camera Bag with Ari's new book, [Now is Forever]. You can check further information at Incase website.

www.arkitip.com/project-space/
www.goincase.com/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