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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ling magazine vol.71 January 2011 _ article & styled contribution









I wrote an article for The bling magazine vol. 71 January 2011 issue. Also I styled for their 'SHOW YOUR STREET FASHION' pictorial, model by Shim Jae kyung a.k.a. Aris.

'클럽 컬쳐 매거진'이란 콘셉트의 잡지 '더 블링 The bling' 매거진의 2011년 1월호에 글을 쓰고, 스타일링했습니다. 이번 호의 스페셜 테마는 2011년 한국 스트리트 패션 2011 KOREA STREET FASHION. 스트리트 패션의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한 기사 중 저는 '현재'에 대해 썼습니다. 그리고 'SHOW YOUR STREET FASHION'이란 주제로, 여러 명의 사람이 스타일링한 화보에도 참여했습니다. 모델 '심재경'이 입은 옷은, 평소 제가 좋아하는 옷차림으로 스타일링한 것입니다.

www.thebl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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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ling magazine vol.71, January 2011

스트리트 컬쳐의 현재

필자가 2003년쯤 ‘스트리트 패션’이라는 단어를 떠올릴 때, 머릿속에 떠오른 단어는 ‘슈프림(Supreme)’이라든지 ‘스투시(Stussy)’ 같은 외국 브랜드 이름이었다. 일본 브랜드 청바지를 내려 입고 한정판 나이키 에어포스원을 신는 것이, 스트리트 패션의 전부처럼 보이던 시절이 분명히 있었다. 하지만 2011년이 코앞인 지금 우리나라의 ‘스트리트 패션’과 ‘스트리트 컬쳐’를 말하자면, 그것은 적어도 7년 전보다는 질적, 양적인 성장을 이뤘다. 의미는 확장되었고 스트리트 컬쳐를 만드는 사람들은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면서도 꾸준히 그들만의 아카이브(archive)를 쌓고 있다. 그중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와 잡지, 음악이라는 키워드로, 지금 시대의 스트리트 컬쳐에 대해 얘기해보겠다.

1.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스트리트 컬쳐를 구성하는 요소 중 결코 스트리트 패션을 빼놓을 수 없다. 미국이나 일본처럼 대중문화와 하위문화가 골고루 발달한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생긴 문화는 아니지만, 2000년대 이후 생긴 패션 웹사이트를 중심으로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스트리트 패션 문화가 생겨났다. 온라인으로 세상을 본 디자이너들은 오프라인에 매장을 내고, 소위 ‘도메스틱(국내) 브랜드’를 론칭했다. 디아프바인(DiafVine)이나 베리드얼라이브(Buried Alive) 같은 브랜드부터 픽스드바이크 붐과 함께 불어닥친 백스(VAGX)와 티레벨(T-LEVEL) 같은 브랜드는 기성 패션 브랜드 못지않은 퀄리티와 디자인으로 열광적인 추종자들을 만들어냈다. 브라운브레스(Brown Breathe)처럼 음악과 패션의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브랜드는 얼마 전 강남의 백화점에서 팝업스토어를 열 정도로 성장했다. 그들이 단지 판매에만 열중했다면, 새로운 패션 브랜드가 한두 개 생긴 것에 그쳤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문화를 즐기고, 또 그것들을 동시대의 움직임으로 구현한다. 디아프바인은 커스텀바이크라는 문화에 양질의 일상복을 접목했다. 베리드얼라이브는 펑크락 씬과 서핑 문화와 교류하고, 파티를 주최하거나 앨범 재킷을 디자인한다. 백스와 티레벨은 초창기부터 함께 한 친구들과 공동작업한 스폐셜 아이템을 내놓는다. 스트리트 패션이 판매만을 목적으로 할 때, 그들의 앞에 붙은 스트리트라는 단어는 무색해진다. 스트리트 패션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단순히 트렌드를 따르는 패션을 만드는 것이 아닌, ‘지역(로컬)’과의 지속적인 교류에 있기 때문이다.

2. 잡지

최근 블링 매거진을 읽고, 필자는 두 번 놀랐다. 예전보다 확연히 올라간 콘텐츠의 질에 한 번 놀랐고, 전통 있는 음악잡지가 드문 서글픈 현실에서 블링의 위상이 커졌다는 것에 또 한 번 놀랐다. 이처럼 작지만 꾸준하게 이어지는 로컬 잡지들은, 라이선스 매거진 위주의 패션 시장에 잔잔한 바람을 일으키며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가 됐다. 한때 영국의 아이디(i-D) 매거진을 보며 느꼈던 아쉬움이 있다. 영국에는 이렇게 세계적인 아티스트, 디자이너, 뮤지션들이 끊임없이 나오는데 반해 우리나라는 어떤가 하는 괴리감이었다. 하지만 최근의 잡지들을 보면, 재능 있는 젊은 창조가들에 대한 주목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음을 느낀다. 음악과 클럽 컬쳐에 집중한 블링을 비롯해 한국적인 스트리트 패션에서 출발한 맵스(The Maps) 매거진이나 처음부터 스트리트 패션 스냅에 집중한 크래커유어워드로브(CRACKER YOUR WARDROBE)처럼 다루는 주제도 다양해졌다. 그들의 역학관계에 대해 왈가왈부할 마음은 없다. 단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다양한 잡지만큼 그들을 역할 모델 삼아 꿈을 키우는 미래의 스트리트 키즈들이 늘어간다는 사실이다. 문화적 다양성 측면에서도 이는 어느 모로 보나 긍정적인 현상이다.

3. 음악

스트리트 컬쳐의 범주를 확장 해석한다면 음악도 중요한 요소가 된다. 홍대를 중심으로 한 인디씬은 소싯적 ‘조선 펑크’가 화두인 시절보다 훨씬 다양해졌다. ‘장기하와 얼굴들’ 같은 밴드를 배출한 붕가붕가 레코드는 인디 음악이라고 해서 자폐적이거나 수줍기만 할 필요는 없다는 선언을 한 것과 다름없다. 그들의 공연에 가면 음악을 쇼 엔터테인먼트의 일부로 소비할 수 있다는 생각이 새삼 들 것이다. 대중가요계가 해왔던 다분히 쇼적인 역할을, 양질의 다양한 음악으로도 할 수 있다는 선례를 제시한 것이다. 단순한 클럽 음악을 넘어서 하나의 눈에 보이는 흐름을 만들어낸 360 사운즈(360 Sounds)도 지금의 스트리트 컬쳐와 음악을 얘기할 때 절대로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그들이 주최하는 수많은 파티와 공연은 물론, 360 라디오스테이션이나 국내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와 함께 만드는 패션 아이템 등은 그들이 음악을 넘어서 하나의 문화적 아이콘이 되었음을 나타낸다. 서울의 스트리트 컬쳐를 떠올릴 때 자연스럽게 연상되는 하나의 ‘브랜드’가 된 것이다.

4. 결론

지금까지 세 가지 관점에서 스트리트 컬쳐의 현재를 이야기했다. 사실 스트리트 컬쳐라는 것은 받아들이는 사람에 있어서 더 좁아질 수도 있고 무한하게 넓어질 수도 있다. 필자는 앞서 얘기한 세 가지 요소와 더불어 진(zine; 일반적으로 적은 수량으로 발행하는 텍스트와 이미지로 구성된 출판물) 문화에서 파생한 독립 출판물이나 예술을 다루는 대안공간, 그래픽 디자인에 기반을 둔 액세서리/문구 브랜드 등도 충분히 그 요소 중 하나에 들어간다고 생각한다. 다시 2003년경을 떠올리면, 지금의 스트리트 컬쳐는 훨씬 다양해졌다. 단지 하나의 키워드로 그것을 단정지을 수 없게 됐다. 다양성이 늘어난 것은 문화의 토대가 비옥해진다는 방증이다. 나 또한 스트리트 패션 사진을 찍고, 이렇게 글을 쓰고, 이 문화를 만드는 구성원들과 수시로 무언가를 궁리하고, 또 창출해내려고 한다. 이 글을 읽는 이들 또한, 스트리트 컬쳐에 애정과 조그만 용기를 갖고 있다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그게 바로 스트리트 컬쳐의 현재이다.


written by Hong Sukwoo 홍석우 (yourboyhood@gmail.com)

fashion journalist / photographer of yourboyhoo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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