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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rticle] Noblesse.com Weekly Briefing No.02 _ Tue, February 14, 2017


리뉴얼한 <노블레스 Noblesse> 매거진의 디지털 웹사이트, <노블레스닷컴 Noblesse.com>에 2017년 2월 둘째 주부터 '노블레스닷컴 위클리 브리핑 Noblesse.com Weekly Briefing'이라는 글을 쓰고 있습니다. 패션을 중심으로 예술과 지역 문화 등의 소식을 브리핑 형식으로 올리는 콘텐츠입니다.

아래가 두 번째 원고이며, 웹사이트에 들어간 것과 조금 다른 수정 전 원본입니다. 편집한 최종 원고는 Noblesse.com에서 볼 수 있습니다.

Noblesse.com Weekly Briefing

‘노블레스닷컴 위클리 브리핑은 지난 한 주간 벌어진 국내외 패션·문화·라이프스타일 소식 중 <노블레스> 독자들이 흥미로워할 만한 이야기들을 골라매주 월요일 소개합니다.


A. 라프 시몬스가 선보이는 첫 번째 캘빈 클라인 캠페인





© Raf Simons's Spring/Summer 2017 Calvin Klein Men's Campaign. Images courtesy of Calvin Klein.

라프 시몬스 Raf Simons의 첫 캘빈 클라인 Calvin Klein 캠페인이 공개되었습니다. 자신의 이름을 딴 남성복부터 질 샌더 Jil Sander와 디올 Dior의 아티스틱 디렉터까지, 그간 거침없는 행보로 패션계를 좌지우지한 라프 시몬스가 유럽을 넘어 처음 정통 미국 패션 하우스에 입성하며 많은 이의 궁금증을 자아냈는데요.

첫 캘빈 클라인 남성복 캠페인에서 주목한 건 바로 속옷, 즉 언더웨어 underwear였습니다. 캘빈 클라인이라는 브랜드가 이룬 업적은 실로 다양하지만, 처음에는 가장 사람 몸에 밀착하고 가장 밀접한 브리프로 간다고 선언한 셈이죠. ‘청바지’를 디자이너 브랜드 영역으로 끌어올린 첫 번째 패션 디자이너가 캘빈 클라인이었던 만큼, 디자이너 이름을 새긴 '패션 브리프 brief'는 캘빈 클라인이 창조한 영역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라프 시몬스가 캘빈 클라인을 이끌며 생긴 궁금점은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 첫째, 고급 기성복 컬렉션이 아닌 브랜드 전체를 총괄할 때, 디자이너의 개성을 보여주기에 상대적으로 수월한 '하이엔드 high-end' 라인 외에 중저가 라인에서 얼마나 인상적인 변화가 있을까요? 둘째, 자의든 타의든 라프 시몬스는 유럽에 기반을 둔 고급 기성복 업계를 중심으로 경력을 쌓았는데, 성향이 전혀 다른 미국 패션계에 어떤 식으로 구애하고, 또 차별화하여 접근할까요?

라프 시몬스는 그 대답으로 자신의 이름을 딴 남성복 컬렉션을 2017년도 가을/겨울 시즌 뉴욕 남성복 패션위크 기간에 선보였죠. 귀여운 스웨터들이 미국을 구애한 건 덤이었고요. 그다음 대답으로 그는 가장 미국적이고, 가장 친 대중적인 예술가 '앤디 워홀 Andy Warhol'의 박물관을 비롯한 미국 현대 미술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는 공간에서 워홀의 예술 작품과 그가 친애하는 현대 예술가들의 작품을 배경에 두고 찍은, 첫 캠페인을 공개한 것입니다. 십수 년 이상 합을 맞춘 사진가와 스타일리스트는 여전했지만, 첫 캠페인을 담은 위치와 상징은 변화를 위한 메시지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calvinklein.us
instagram@calvinklein


B. 분더샵 청담점 리뉴얼, 허들을 낮추다 










© BOONTHESHOP Cheongdam. Image courtesy of BOONTHESHOP.

한국을 대표하는 라이프스타일 콘셉트 스토어 중 하나인 ‘분더샵 청담 BOONTHESHOP Cheongdam’이 2017년 밸런타인 데이, 리뉴얼 후 새로 문을 열었습니다. 분더샵에서 진행하는 이벤트를 볼 때마다, 그들이 이 청담동 거대 편집매장에 얼마나 많은 돈과 노력을 투자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으리으리하고, 벽면 하나까지 완벽해 보이며, 다양한 범주의 상품군을 한곳에 담은 매장은 사실 세계적으로도 손에 꼽을 정도로 적으니까요.

특히 이번 리뉴얼은 1층 공간의 재구성에 집중했습니다. 스니커즈와 하이엔드 스트리트웨어와 선물 가게를 모은 콘셉트의 ‘케이스 스터디 Casestudy’, 온갖 동시대 패션 하우스와 매혹적인 화장품과 향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뷰티 엠포리엄 바이 라페르바 Beauty Emporium by La Perva’와 현재 가장 뜨거운 반응을 얻는 디자이너 가방을 모은 ‘핸드백 살롱 Handbag Salon’, 케이스 스터디 섹션 맞은편 고급 휴대용 오디오 기기부터 좋은 취향으로 고른 LP 음반을 함께 만날 수 있는 ‘분 뮤직 BOON Music’ 그리고 파인 주얼리와 빈티지 럭셔리 시계를 소개하는 ‘파인 주얼리 살롱 Fine Jewelry Salon’까지, 유서 깊고 장인 정신이 깃든 브랜드가 세계 최고 건축가들이 지은 터전 안에 들어 있습니다. 

사실 하이패션을 다루는 편집매장들은 매장 입구에 발을 들이기 어색할 때도 있는데요. 이번 분더샵 청담점의 리뉴얼 첫 인상은 마치 파리의 유명 편집매장 ‘꼴레뜨 colette’ 1층처럼 편한 느낌이었습니다. 꼴레뜨 역시 2층 매장에 값비싼 디자이너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지만, 1층은 조금 더 '민주적인' 공간이죠. 수많은 관광객과 지역 사람과 패션 관계자들과 먼 나라에서 온 예술가들이 모이는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그 낮은 허들이 지금의 꼴레뜨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오프닝 파티에 모인 사람들이 북적대는 풍경을 보며, 분더샵 청담점이 1층을 전면 개편한 이유가 바로 오늘처럼 항상 사람들이 몰리길 바란 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청담동은 비싼 땅값과 인건비가 드는 곳이고 자체 생산보다 수익성이 낮은 수입 판매장들이 많죠. 특히 패션에 기반을 둔 매장들은 살벌할 정도로 어마어마하게 팔아야 불황에도 버틸 수 있습니다. 수많은 매체가 매장들을 소개하고 그곳에 모인 유명인사들을 퍼트리지만, 평소에는 한적하고 뭔가 할 때만 사람들이 모이는 구조가 미래지향적으로 보이진 않아요. 그래서 분더샵 청담점은 1층을 반으로 나누었습니다.

정문 기준으로 왼쪽 공간은 관광객들과 젊은 손님들이 더 쉽게 들어갈 수 있도록 하고, 기존 고객과 수익을 책임지는 VIP들을 위하여 오른쪽 공간은 수십만 원짜리 향수부터 수천만 원짜리 시계를 아우르는 기존 럭셔리 공간으로 구분하여 더 선명하게 나눴습니다. 둘의 대비는 하나로 이어지면서도 전혀 다른 색을 띠고 있어 흥미로운 건 물론입니다. 참, 지하의 커다란 갤러리 공간에선 동시대 패션과 문화, 예술에 관한 다양한 전시를 이어갈 예정이니 앞으로도 분더샵 청담의 소식에 귀기울일 필요가 있어 보이네요.

boontheshop.com
instagram@boontheshop_cheongdam


Written by Hong Sukwoo 홍석우
Fashion Journalist, <The NAVY Magazine> Editor/ Fashion Director.

서울에 기반을 두고 활동하는 패션 저널리스트이자 컨설턴트, 수필가인 홍석우는 패션 바이어와 스타일리스트, 강사 등을 거쳐 미국 스타일닷컴 Style.com 컨트리뷰팅 에디터와 서울의 지역 문화를 다룬 계간지 <스펙트럼 spectrum>과 <어반라이크 Urbänlike> 편집장 등을 역임했다.

2006년부터 지금까지 서울의 거리 사진을 올리는 블로그 ‘yourboyhood.com’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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