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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9월 2일 토요일 Saturday, September 02, 2017


정오에는 강서구 염창동에 갔다. 이름만큼 가본 적도 드문, 아니 아예 없을 가능성이 높은 생소한 동네였다. 이유는 팟캐스트 녹음이었다. <복싴남녀>라는 패션 팟캐스트인데, 패널 중 한 명인 승준 씨의 부탁으로 수락했다. 2년간 꾸준히 방송하여 이미 100회가 넘었고 내려받아서 듣는 사람들이 2만에서 3만 명가량이라고 하니, 그야말로 성실한 저력이다. 내용은 '아주 편한' 분위기로 여러 패션 소식들과 정한 주제를 다루는데, 초대 손님으로 나와서 내 이야기를 하느라 정작 주제로 삼았던 내용을 다루지 못하였다. 결국 다음 토요일에 한 번 더 참여하게 되었다. 오늘 녹음한 건 돌아오는 월요일이나 화요일이면 올라간다. 성실함의 끝판왕 수준이다. 가능하면 한 달에 한 번가량 손님으로 참여하면 어떨까 이야기했다.

염창동을 탐험해보고 싶었으나, 조금 걷다 보니 눈에 조금은 익은 동네임을 알게 되었다. 카메라만 들고 정처 없이 걷는 걸 오랜만에 실천했다. 낮의 태양은 따가웠지만 습도가 현저히 낮아 불편하게 지치지 않았다. 자전거가 주로 다니는 길옆 산책길로, 스마트폰 지도를 일부러 보지 않고 걷고, 찍고, 쉬고, 다시 걷다가 하마터면 양평 쪽으로 빠질 뻔했다. 그러나 오늘, 9월의 첫 번째 토요일은 그렇게 낮을 허비하고 싶었다.

디룩스 D-LUX Typ109를 들고 나갔다. 여름에는 습도가 높고 비가 자주 내려서, 라이카 Leica Q를 거의 고이 집에 모셔두었다. 이런저런 설정을 만져보며 이런저런 사진들을 찍고 다니다가, 막판에 여의도 대방역 근처에서 흐릿하고 뿌연 노을 하늘을 찍다가 화면에 불투명한 점 하나를 발견했다. LCD 액정과 필터와 렌즈 표면 문제는 아니었다. 반점은 아이패드 iPad로 옮기고서도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2015년 4월인가 5월에 구매했는데, 일반 라이카와 달리 이 카메라만 보증 기간이 3년(!)이나 된다. 월요일에는 수리를 맡겨야겠다. 맡기는 김에 미놀타 Minolta TC-1으로 찍은 필름 사진들도 어디 맡겨봐야겠다. 필름 현상한 지 너무 오래되었다. 가깝고 신뢰할 만한 사진관부터 찾아보기로 했다.

온전히 바깥에 있던 토요일 저녁, 밥을 먹지 않았기 때문에 저녁은 시원한 알코올과 함께할 것이다. 사진 확인하러 온 북적북적한 커피숍이 딱 주말의 전형적인 이 '시간'이다.



Seoul, S.Korea
Sat, September 02, 2017


Sky


Parks and Recreation


photographs by Hong Sukw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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