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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를 _ Sun, February 04, 2018


이렇게 추운 바람이 부는 거리를 뚫고
일단은 토요일에 해야 했던 일을 마치고
소화불량처럼 속에 남은 마음 일부를 남긴 채
평일에는 사람들로 들썩였을 
과거 번화가의 술집에 왔다

노릇노릇 구운 곱창에는 곱이 뚝뚝 낙하하고
무뚝뚝한 주인아저씨는 
말없이 시키는 주문을 침착하게 내려놓으시고
우리는 의식하여 말하지 않은 
김광석의 노래가 그 목소리가 
떨리며 한 소절을 마감하고 다시 부르르 내지르는 사이에 
일과 삶과 서로의 이야기를 말하고 듣는다

잠시 담배를 태우러 나간 사이
칼바람은 조금 잦아들었고
되려 저녁보다 따뜻해진 기분이 벌겋게 오른
알코올의 치기인지 아니면 
오르는 기온이 실재인지
긴가민가하였다

그 사이 스마트폰 달력에는 
일요일에 해야 할 일들을 하나씩 적었고 
2월이 벌써 자연스레 접어들었다면서 
당분간 가지 못할 상상의 여행을 혼자 생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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