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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온다 — Mon, April 23, 2018


이틀째 비가 온다. 이상하게 오르던 더위가 다소 침착해졌다. 

비가 오는 날에는 의식적으로 창문을 열어두려고 한다. 조금 쌀쌀해져도, 공기가 상쾌하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가벼워진다. 아무 생각 없이 창문을 열고 지냈지만 이제는 주저하게 되었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먼지가 사람들의 사고방식을 크게 바꾸었다. 

부유하던 온갖 것은 땅바닥으로, 하수구로, 어디든 보이지 않는 바닥으로 스며든다. 줄줄 흐르는 빗소리와 넷플릭스 드라마에서 누구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하였던 음악을 켠다. 처음 듣는, 모르는 음악이 책상 밑에서 분주한 제습기 소리를 조금이나마 가린다. 

다가오는 것들과 남은 것들을 생각하였다. 멀리서 새 지저귀는 소리가 들린 것 같다. 저녁 내내 모니터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일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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