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매장 연구> _ 문지문화원 사이 Saii 2009년도 가을학기
문지문화원 사이 Saii의 2009년도 가을학기에 [편집매장 연구]라는 제목으로 새로운 강의를 시작합니다. 패션에 있어 편집매장(셀렉트샵, select shop)은 수년 전과 달리 지금은 흔히 볼 수 있는 리테일 방법입니다. 그러한 상황임에도 패션의 다른 분야에 비해 단순히 '쇼핑 플레이스' 로서의, 수박 겉 핥기 수준으로 소비되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짧은 시간이긴 했지만 하나의 복합문화공간과 편집매장의 실무를 경험한 사람으로서, 또한 패션을 좋아하는 소비자의 눈으로서, 이번 <편집매장 연구> 강의를 통해 국내외 편집매장들을 분석하고, 실무에 대한 이야기와 보람, 어려움, 딜레마 등 구성원들의 인터뷰와 대담을 통해 2009년 지금의 '패션 편집매장'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강의, 지난 두 번의 강의만큼, 아니 두 강의를 더한 만큼의 기대를 합니다.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문지문화원 사이 Saii 2009년도 가을학기
편집매장 연구
A STUDY IN SELECT SHOPS
강사 lecturer/ 홍석우 Hong Sukwoo
시간 time/ 매주 금요일 every friday 19:00~21:00
기간 term/ 2009년 9월 18일부터 8회 September 18 to 8 times
대상 object/ 일반 general
수강료 cost/ 150,000원
강좌 소개 Course Introduction
패션 리테일 스토어의 형태 중 ‘셀렉트샵(편집매장, SELECT SHOP)’이란 것이 있다. 특정 브랜드 혹은 한 종류의 물건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샵의 오너(혹은 바이어)의 안목으로 선택한 브랜드와 디자이너 제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곳을 뜻한다. 국내의 대중적인 내셔널 브랜드나 단독매장 형태로 전개하는 브랜드와는 거리를 두지만, 실험적이고 전위적인 스타일을 먼저 제시하고, 항상 새로운 유행에 목마른 패션계의 단비 같은 장소이다. 국내 패션계에도 대형 편집매장의 효시라고 할 수 있는 ‘분더샵 BOON THE SHOP’ 이후 몇 개의 편집매장이 들어서다 2008년을 기점으로 ‘편집매장의 르네상스’ 시대를 맞이했다. 현재는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종류의 스타일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편집매장들이 서울시 강남구를 중심으로 모여 있다. 또한 유통업계의 강자인 백화점도 고급화 바람에 맞춰 고객의 다양한 취향에 맞는 세분화된 편집매장들을 선보이기 시작했고, 가방과 액세서리, 구두 등 잡화만을 모은 편집매장처럼 국내에 소개되지 않았던 형태의 매장들이 생기고 있다.
국내 편집매장의 역사는 해외보다 짧다. 또한 소비층이 한정되어 있고 소비자들도 패션에 보수적인 성향이 강해서, 편집매장이 단지 VIP 고객들에게 ‘국내에 들여오지 않은 브랜드를 소개하는’ 정도의 역할을 해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해외의 유명한 편집매장들 – 파리의 꼴레뜨 Colette, 일본의 러블레스 Loveless(현재는 문을 닫음), 미국의 오프닝 세레머니 Opening Ceremony 등은 편집매장이 책임감을 가지고 해야 할 역할들에 충실하며 단순한 판매 그 이상의 역할을 해왔다. 지역의 구성원들(아티스트, 디자이너 등)의 재능을 발견해 소개하고, 그들과의 작업을 이슈로 만들고, 반대로 해외의 재능 있는 사람들의 작업을 매장 안으로 끌여들었다. 미디어와 긍정적인 관계를 가지고 지속적으로 소통함은 물론이다. 그들은 패션 상품만이 아닌 음반, 서적, 디자인 용품 등 문화 전반에 대한 취향을 일관되게 선보이고, 그 길을 제시해왔다. 유행의 흐름을 창출하는 진두기지의 역할과 그것을 위한 새로운 재능의 발견. 이것은 다양한 리테일 방법이 나오고 있는 현재도 편집매장이 할 수 있는 중요한 가치이자 책임이기도 하다.
이번 강의에서는 해외와 국내에 있는 다양한 형태의 ‘패션’ 편집매장들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편집매장의 1세대 개척가들과 고객들부터 얼마 전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새로운 형태의 편집매장 구성원들까지. 오너, 바이어, 샵 스태프, 고객, 디자이너, 패션 에디터와 스타일리스트 등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본 지금의 편집매장과 앞으로의 방향에 대한 토론과 대담이 본 강의의 목적이자 목표이다. 그들 중 일부는 현업에서 뛰고 있는 자신들의 생생한 목격담을 기꺼이 증언해줄 것이다. 이번 강의를 통해 우리나라 편집매장들의 지나온 길을 조명하고, 세계 유수의 편집매장들의 작업을 바탕으로 우리의 편집매장들이 나아갈 길에 대해 생각해보자고 한다.
강사 소개 lecturer introduction
홍석우 Hong Sukwoo
현재 프리랜스 패션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며 2006년부터 시작한 서울에 관한
사진 다큐멘터리 프로젝트인 당신의 소년기, yourboyhood.com을 운영하고 있다.
다수의 매체 기고와 개별 프로젝트를 통하여 패션에 관한 생각을 꾸준히 전달하고 있다.
글 기고 및 인터뷰 contribute & interview
ELLE Korea, NYLON Korea, GQ Korea, W Korea, HARPER'S BAZAARKorea, VOGUE GIRL Korea, ELLE GIRL Korea, DAZED&CONFUSED Korea,ANAN, DESIGN JUNGLE, 시사IN, 한겨레 신문, 씨네21, THEME MAGAZINE(US), EVIL MONITO(US),ELLE Singapore, ELLE Italy, NYLON Japan, VOGUE Taiwan 등.
기획전시 curated exhibition
BE@RBRICK EXHIBITION, AT LIFUL STORE (2007) - 디자인토이 베어브릭 전시
INDEPENDENT NOW, AT DAILY PROJECTS (2008) - 국내/외 독립 출판물 전시
강의 lecture
한국 패션의 지금: 서브컬쳐에서 하이패션까지(FASHION NOW IN KOREA: SUBCULTURE TO HIGH FASHION) (2009) - 문지문화원 사이 Saii 2009년도 봄 학기 기획특강
패션 매거진 연구(A STUDY IN FASHION MAGAZINE) – 문지문화원 사이 Saii 2009년도 여름 학기 기획특강
강의 계획 Course Plan
1강. Select shops in Korea; ECRU(Seoul), BLUSH(Seoul), KOON(Seoul)
편집매장이란 개념이 생소하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존재하는 몇 개의 편집매장들이 국내에 있다. 지금도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디자이너를 처음 선보이고, 많은 트렌드세터들이 그들의 매장을 방문하며 새로운 흐름을 받아들인다. 에크루, 블러쉬, 쿤이라는 세 개의 편집매장은 각각 여성복과 남성복에 특화해 시작했으나 현재는 모두 취급하고 있다. 또한 매장을 확장이전하거나 취급하는 브랜드의 단독매장을 런칭하는 등, 단독 편집매장 개념을 넘어선 규모 확장에도 나서고 있다. 매장의 설립, 바잉의 과정, 사후관리 등에 대한 그들의 생생한 경험을 토대로 ‘우리나라에서 편집매장을 경영하는 것’ 에 대한 토론을 나눠본다.
2강. Small but impressive; SOUTH WILLARD(LA) and ADDICTED(Seoul), STAND UP COMEDY(Oregon)
작지만 확실한 색을 가지고 있는 편집매장들을 보면 외연보다 더 중요한 것이 분명히 존재하는 듯 하다. 이번 강의에서 소개할 세 개의 편집매장은 서로 전혀 다른 디자이너와 컨셉을 가지고 있지만 단단하고 선명한 색을 가진 곳들이다. 이곳들은 작은 규모이기 때문에 친구들의 공연과 전시가 열리기도 하고, 샵의 오너가 곧 바이어로서 많은 일을 담당하기도 한다. 사우스 윌라드, 애딕티드, 스탠드업코미디의 오너들을 통하여 처음 숍을 만들게 된 계기와 그들의 현재,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로 한다.
3강. The World’s reading select shops; 10 CORSO COMO(Milano), COLETTE(Paris), DOVER STREET MARKET(London), OPENING CEREMONY(NY, LA, Tokyo)
이탈리아 밀라노와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과 미국 뉴욕을 중심을 대표하는 편집매장들은 패션의 경계를 넘어서 예술, 디자인, 건축 등 다양한 분야의 작업을 소개하고 융합한다. 또한 그들은 한 도시의 랜드마크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어,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가 되어가고 있다. 밀라노와 도쿄에 이어 서울에도 문을 연 띠에체 꼬르소 꼬모와 미스 사라(Sarah)라는 애칭으로 더 유명한 디렉터 사라의 꼴레뜨, 디자이너 레이 가와쿠보가 런던에 만든 도버 스트리트 마켓, 그리고 뉴욕을 거점으로 LA, 도쿄에까지 손을 내밀고 있는 오프닝 세레머니까지. 현재 세계를 대표하는 편집매장들의 특징과 그들의 작업에 대해 이야기한다.
4강. Designer’s select shops; HENRIK VIBSKOV COPENHAGEN, DOVER STREET MARKET, MARIOS LEFT TANKER(Tokyo)
디자이너들은 편집매장의 대척점에 있는 관계다. 보통 편집매장에서 디자이너의 제품을 구입하고, 발주하여, 상품을 받아 판매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몇몇 편집매장들은 디자이너 자신이 스스로 운영하기도 한다. 전위적인 남성복으로 유명한 덴마크의 헨릭 빕스코브는 자신의 첫 번째 단독매장을 편집매장으로 꾸며서, 파리 컬렉션 기간의 쇼룸에서는 헨릭 빕스코브를 심심찮게 만나볼 수 있다. 마리오스의 디자이너 마리오스 로이즈(Marios Loisou) 또한 일본 도쿄에 자신과 친구들의 브랜드를 모은 편집매장 형태의 숍을 가지고 있다. 도버 스트리트 마켓은 일본 출신의 디자이너 레이 가와쿠보가 영국 런던에 만든 숍으로, 꼼 데 갸르송(COMME des GARCONS)을 중심으로 세계적인 디자이너들이 손수 작업한 디스플레이 등 다른 편집매장에서 보기 힘든 하이패션의 최전선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이번 강의에서는 디자이너들이 직접 만드는 편집매장들이 생기는 이유와 그것들의 존재 과정, 전개하고 있는 작업 등에 대한 토론을 나눠본다.
5강. New wave for men’s style in Korea; LANSMERE(Seoul), SAN FRANCISCO MARKET(Seoul)
패션 자체가 여성복을 중심으로 더 큰 시장이 형성되어 있지만, 요즘은 남성복 시장도 세분화되고 있다. 어떤 편집매장들은 남성복 중에서도 컨템포러리 패션 디자이너가 아닌, 클래식 남성복이나 워크웨어, 빈티지 등 고유의 역사가 있는 남성복을 소개하고 있다. 란스미어와 샌프란스시코마켓은 남성복과 클래식이라는 교집합이 있고, 척박하다고 할 정도로 남성복에 대한 아카이브가 부족한 우리나라에서 새로운 ‘상품’만이 아닌 ‘복식의 문화’를 소개하는 데 큰 비중을 두고 있다. 미디어, 블로그, 매장 등 다방면으로 전개 중인 그들의 모습을 통해 편집매장의 새로운 물결과 정착과정에 대해 이야기한다.
6강. POP-UP STORE, another emerging select shop; NUMBER 3 BY DIMITRIS PAPADOPOULOS(Athens), COMME des GARÇONS Guerrilla Store, OPENING CEREMONY TOKYO
팝-업(POP-UP) 스토어란 일시적인 기간 동안 문을 열고 사라지는, 오픈 기간을 한정한 매장을 뜻한다. 이것은 며칠이 될 수도 있고 몇 달 혹은 몇 년이 될 수도 있는데, 패션 브랜드의 프로젝트를 위해 만들기도 하고 아티스트와 건축가 등 다른 분야의 사람들과 공동작업으로 선보이기도 한다. 일시적으로 만든만큼 장기적인 수익에 구애받지 않고, 숍 오너의 철학을 비중 있게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꼼 데 갸르송은 일본의 디자이너 브랜드로 소속 디자이너들을 위한 팝-업 스토어, 꼼데갸르송 게릴라스토어 등을 열며 팝-업 스토어의 붐을 이끈 장본인이다. 꼼 데 갸르송의 본거지인 도쿄에도 얼마 전 편집매장 겸 쇼룸인 오프닝 세레머니가 스토어를 열었다. 팝-업 스토어라는 기존에 없던 형태의 패션 리테일 스토어를 몇 개의 브랜드별로 연구하여, 국내의 사례에 대해서도 소개해본다.
7강. For the young and alternative; DAILY PROJECTS(SEOUL), TOM GREYHOUND DOWNSTAIRS(SEOUL), FLOW+HIROSHI(SEOUL), SEVEN NEW YORK(NEW YORK)
2008년은 우리나라의 패션에 있어 작지만 뚜렷한 발자국을 남긴 해였다. 편집매장과 전시, 카페와 북 라운지 개념을 합친 데일리 프로젝트가 문을 열었고, 톰 그레이하운드 다운스테어즈처럼 국내에 소개되지 않았던 젊은 디자이너들의 옷을 판매하는 곳이 생겼다. 플로우+히로시는 새로운 패션상권으로 주목 받던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편집매장의 길을 찾기 시작했고, 해외에서는 뉴욕의 얼터너티브 디자이너들의 본거지 역할을 하던 세븐 뉴욕이 규모를 확장하기 시작했다. 그들이 판매하고 있는 브랜드들은 유럽의 유명한 패션하우스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지금 막 활동을 시작하는 디자이너와 잘 알려지지 않은 디자이너, 이제 막 스타가 된 디자이너 등 주로 젊은 디자이너들이 많다. 또한 매장의 구성원과 고객들 또한 젊다. 세계적인 경제위기가 가시지 않은 지금, 젊은층을 대상으로 하는 매장은 하이패션과 럭셔리에 초점을 맞춘 상위 브랜드 매장보다 큰 타격을 받고 있다. 그들의 앞날은 어떤 모습이고, 어디서 영감을 받으며, 어떤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지. 매장의 바이어와 구성원들의 인터뷰를 통해 이야기를 들어본다.
8강. Offline to Online; YOOX.COM(Italy), ZOZOTOWN(Japan), HONEYEE.COM STORE(Japan), TRES BIEN SHOP(Sweden), 6th AVENUE(Korea)
편집매장이란 실제로 오프라인에 매장을 가지고 전개하는 것을 뜻했다. 그러나 온라인 편집매장의 선구자라고 할 수 있는 육스닷컴 이후, 온라인으로 전 세계의 고객들에게 물건을 판매하는 곳이 많아졌다. 또한 오프라인 매장 없이 온라인으로만 편집매장을 꾸리는 곳 또한 다수 생겼다. 발빠른 소비자들은 국내와의 가격 비교를 통해 해외에서 직접 물건을 구입하기도 한다. 편집매장의 형태에 있어서도, 기존의 편집매장처럼 직접 쇼룸과 거래하는 곳이 있는 반면, 디자이너들이나 기존에 있는 거대 매장들을 온라인 공간에 ‘입점’시키는 형태도 생겼다. 이는 온라인 공간에는 물질적인 공간의 제약이 없기 때문에 가능한 형태이다. 이번 강의에서는 오프라인을 넘어서 온라인의 영역에서 활발히 전개 중인 몇 개의 편집매장들을 분석하며, 앞으로 어떤 형태의 온-오프라인 매장이 생길 수 있는지에 대한 토론을 전개한다.
* 강의 순서는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written by Hong Sukwoo 홍석우 (yourboyhood@gmail.com)
fashion journalist / photographer of yourboyhood.com
안녕하세요 홍석우 님, yourboyhood.com을 항상 구경만 하다가 이번 강의를 수강신청했습니다. 항상 양질의 게시물을 잘 보고 있습니다. 저는 패션 쪽 일을 하지는 않구요,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지만 맘 한편에 패션 쪽을 늘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온라인샵과 편집매장에 평소 관심이 많았고, 그런 공간들이 하위문화를 결합하는 매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수업 때 뵙겠습니다.^^
ReplyDelete윤여성/ 안녕하세요 윤여성님, 홍석우입니다. 강의 참가해주신다니 고맙습니다. 저도 이번 강의는 제 전공이었던 분야를 살려서, 지금까지 별로 행해지지 않았던 정리를 해보려고 합니다.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하고 계시군요. 저야말로 그 분야에는 문외한입니다만, 그래픽디자인이라는 분야 자체에는 큰 호기심과 동경을 가지고 있어요. :) 강의가 여러 도움이 되길 바라며, 수업 때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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