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idas NMD x Nonotak Studio at BOONTHESHOP Cheongdam


요즘 청담동 분더샵 BOONTHESHOP Cheongdam서는 어느 때보다 다양한 행사가 벌어진다. 패션에 연계하고 패션 브랜드나 매장이 주관하는 행사가 많은 것은 물론 (업계 사람들과) 소비자들에게 좋은 일이다. 그런데 외국에서는 매장 크기나 규모와 관계없이 심심찮게 볼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문화 행사가 갈수록 대기업에 편중한 기분이 드는 건 나뿐일까. 

물론 분더샵을 좋아하고 그에 관여하는 사람들의 수고를 존중한다. 다만, 작지만 멋진 가게 앞에서 소소하게 벌어지는 행사들이 단지 여력과 인력 부족 탓인지, 아니면 크고 작은 화두를 전부 빨아들인 기업의 욕심인지는 여전히 헷갈린다.

각설하고, 아디다스 오리지널스 adidas Originals의 새로운 스니커즈 sneakers 라인이자 최근 가장 인기 많은 패션 스니커즈 중 하나로 꼽아도 손색이 없는 엔엠디 NDM 라인 행사가 지난 2017년 4월 5일, 분더샵에서 열렸다.

지금껏 선보인 NMD 중 한정판을 포함하여 선별한 스니커즈들을 전시하고, NMD 최신 모델 알투 R2를 처음 소개하는 자리였다. 파리에 기반을 두고 활동하는 노에미 쉬퍼 Noemi Schipfer와 타카미 나카모토 Takami Nakamoto의 노노탁 스튜디오  Nonotak Studio가 펼치는 '시로 Shiro' 공연을 선보이는 자리이기도 했다(노노탁 스튜디오는 그들의 공연을 '오디오비주얼 퍼포먼스 audiovisual performance'로 칭하는데, 타당한 이름이다).

물론 몇 족의 마음에 드는 스니커즈도 있었다. 작년부터 '니트 knit' 소재 스니커즈들의 위대함(?)을 체감하고는 NMD 시리즈 역시 눈여겨본 중 하나이나, 어쩐지 구매로 이어지진 않았다. 이벤트장에 생각보다 사람이 적어 놀랐는데 모두 분더샵 지하 1층 더 안쪽 공연장 무대에 가득 모여 있었다. 

'힙합 Hip Hop' 문화를 보여주는 행사나 TV 프로그램에 아디다스의 후원이 들어간 이래, 자연스럽게 브랜드나 요즘 음악을 떠올릴 때 아디다스 오리지널스를 연상하는 젊은이들이 많을 것이다.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 중, 지역 문화에 가장 깊숙이 들어와 말을 거는 모습은 여러 경쟁 상대 중에서도 아디다스 오리지널스가 특히 잘하는 일 중 하나다.

사적인 소감과 관계없이 최근 아디다스가 선보이는 '캠페인 광고' 이미지들은 대체로 칭찬할 만한데, 유르겐 텔러 Juergen Teller와 작업한 연작 시리즈들은 그야말로 정점이다(아래 사진들이 그가 찍은 건 아니지만).

행사는 전반적으로 넓은 공간에 보여줄 것만 보여준 간결한 디스플레이가 훌륭했고, 또 눈여겨보았다.



이 점박이 무늬 신발은 하나쯤 있으면 좋겠다.



전경.



NMD 설명. 부스트 boost와 프라임니트 primeknit의 이상적인 조합은, 이미 이지 부스트 Yeezy Boost 350 V2를 신으며 격하게 동의 중이다.



노노탁 스튜디오의 설치 작업. 직선적이고 쉬워 보이지만, 그들의 다른 설치 작업만큼 흥미롭고 인상적이었다. 원래 쉬운, 아니 쉬워 보이는 게 가장 어렵다.



NMD_R2 PK라는 이 신발이 마음에 들었다.



NMD_XR1 PK라는 신발도 마음에 들었다. 모두 남색 navy이다.



노노탁 스튜디오의 '시로' 공연을 보기 위해 몰린 사람이 많았다.





영상 작업은 서울 골목에서 찍었다.



앞선 언급처럼 전시회장이 텅 빈 이유는 행사에 온 관객들이 전부 공연을 보러 기다린 탓이다. 내가 경험한 젊음 youth과 요즘 젊음에는 확실히 간극이 있지만, 뭐, 무얼 찾고 싶어도 열심히 찾지 않는 한 문화적인 현상들을 체험하기 어려웠던 내 고등학생 시절을 떠올리면, 요즘 돌아가는 문화와 자신들에게 오히려 좋은 일이다. 너무 다양해진 탓에 쉽사리 지치지만 않는다면야. 


photographs by Hong Sukw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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