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OUNDWAVE open place 1st _ GROUNDWAVE x Lee Jae hyung(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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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OUNDWAVE open place 1st _ GROUNDWAVE x Lee Jae hyung(이재형)

where. GROUNDWAVE showroom
when. 2008. 12. 26. wed - 2009. 02. 10. tue
tel. 02 517 6590
contact. groundwave.sun@gmail.com

2008년도 가을/겨울 시즌 자신의 데뷔 컬렉션을 선보인 신인 디자이너 김선호의 그라운드웨이브(GROUNDWAVE)의 남성복 컬렉션과 아티스트 이재형의 영상과 설치 작품 'Bending Matrix' 를 모은 프로젝트, 'open place' 그 첫 번째 전시가 신사동 가로수길 용문빌딩 지하 1층에 위치한 GROUNDWAVE 쇼룸에서 열립니다. 전시는 2008년 12월 26일(수)부터 2009년 2월 10일(화)까지 진행될 예정으로,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방문 바랍니다.

GROUNDWAVE의 브랜드 소개는 갤러리아 백화점의 남성복 편집매장 MANgds의 공식 카페에서 볼 수 있습니다(http://cafe.naver.com/mangds/32018).

아래의 글은 이재형 작가의 작업 'Bending Matrix'의 전시 서문입니다.

도시의 트래픽은 사람들의 생활 동선을 통제하고 시간과 공간까지도 제어하고 있다. 이러한 통제와 제어라는 관념은 나에게 일종의 권력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도시의 트래픽이 갖고 있는 권력은 x축과 y축으로 이루어진 매트릭스 시스템을 이용해 획일적으로 사람들을 통제해 왔다. 이처럼 행렬로 정의되는 매트릭스 시스템은 도로와 신호등 혹은 교실에 있는 책상들의 배치까지 질서와 규칙을 가장한 권력의 통제 수단으로 이용되었다. 예컨대, 이러한 통제의 경험은 TV, 혹은 전광판들이 지시하는 정보의 강요와 인식, 군대의 행과 열의 명령체계 그리고 대형 아파트 단지들이 형성되어 나타나는 매트릭스 시스템에서도 경험하게 된다. 그리고 매트릭스 시스템이 주는 통제는 획일화된 고유의 넘버들, 수치의 개념, 그리고 픽셀로 구현되고 나타난다.

또한 매트릭스 구조는 그들의 관계들로 구성된 것이 아닌 전체의 목적을 위해 전략적으로 구성되었기 때문에 통제 이면에 그것을 경험하는 사람들에는 소외의 문제를 유발한다. 그리고 이러한 소외의 문제에 당면한 인간들은 스스로 일탈을 꿈꾸게 된다. 따라서 인간은 그 획일화된 매트릭스 구조가 허물어질 때 기존의 체계와 질서의 일탈을 발견할 수 있으며 그런 공간들로 인해 정신적인 위안과 쾌락을 느낄 수 있다. 예를 들어 굴절되고 헝클어진 사회 질서 구조들은 자신의 삶과 결부되어 그들의 허무 권태 소외 속에서 안정을 찾을 수 있는 심리적 공간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마치 책상을 행렬로 나눈 교실대신 자연스럽게 책상들이 배치된 교실을 보는 것과 같다. 물론 무질서해 보일 순 있겠지만 각기 책상들과의 관계와 소통의 흔적들은 현대인들이 강요받고 통제받는 보이지 않는 무언가로부터 자유를 느끼는지도 모른다.

본 작업은 이런 통제와 소외에서 벗어나 자유를 추구하는 일탈의 모습을 재현하고자 했다. 먼저 조직적인 매트릭스의 구조를 만들어, 그 구조를 통제와 소외를 유발 시키는 권력의 대상으로 간주하고 공격을 가한다. 매트릭스를 '구부리는 행위, 즉 Bending'은 획일화된 고유의 넘버들, 수치의 개념, 그리고 픽셀로 구현되는 구조, 통제를 목적으로 하는 전략적 대상에 대한 공격을 의미한다. 결국 'Bending Matrix'는 이러한 매트릭스 체계를 굴절시키는, 즉 X, Y축의 계획된 공간을 벗어나 우연적으로 일그러뜨려 실제 공간과 병치시킴으로서 권력의 통제로부터 자유를 추구하고 소외로부터의 일탈을 나타낸 것이다.

all images and text for exhibition 'Bending Matrix' are courtesy of GROUNDWAVE and 이재형
written by Hong Sukwoo (yourboyhood@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