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OUND YOU : Lee Yoon kyung




Seoul, S.Korea
mon, June 15, 2009
Lee Yoon kyung 이윤경 (25), student & kai-aakmann magazine editor & assistant of the lecture "Fashion Now In Korea"

place:
Sinsa-dong, Gangnam-gu

dress _ Forever 21
shoes _ Michael Kors

homepage: blog.naver.com/yk8506

신사동은 익숙하다. 친구들이 살고, 자주 가기도 하고, 직장을 다닐 때 비즈니스 목적으로 다니던 곳이기도 하다. 그러면서도 신사동은 낯설다. 테라스에 앉은 사람들이 모두 가짜 같을 때가 있고 비슷한 옷과 취향을 강요하는 듯 한 옷가게와 카페가 지겨울 때도 있다(사실 큰 길의 가게들은 아울렛 매장을 빼고는 잘 가지도 않는다). 가로수길이 차분함과 동의어였을 시절에는 이름 모를 갤러리들이 주류를 이룬 사이 저렴한 임대료에 몰려든 디자이너들의 작업실도 여럿 있었다. 지금의 가로수 길과 신사동에서 정말로 '작업'을 하는 사람들은, 우루루 몰린 사람들이 넘치는 큰 길에서 한 발 물러서 있다. 알다시피 큰 길은 카페와 술집과 옷가게들이 사이좋게 점령했다. 이윤경이 이런 동네에서 살기 시작한 지는 딱 네 달이 되었다. 가로수 길의 모든 것들은 대체로 비싸서, 조금 한적하고 저렴한 뒷길을 애용한다. 지금은 룸메이트 없이 혼자 산다. 신사동에서 신사동으로 2주 전에 이사했기에 요즘은 예쁜 옷보다 인테리어 소품에 더 눈이 간다. 며칠 전에는 집안 페인트칠을 하다 피부가 살짝 일어나기도 했다. 가로수 길에서 몇 블록 쯤 안으로 들어가면 있는 주택가의 한 빌라가 그녀의 집이다. 집 근처에는 신구 초등학교가 있다. 저녁 무렵 학교에는 중학생과 초등학생들, 할머니와 아기, 조깅하는 젊은 여자, 잰 걸음으로 운동하는 할아버지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지나간다. 진녹색의 인조 잔디는 노을을 머금었을 때 빛이 난다. 이윤경이 입은 포레버21의 원피스도, 함께 노을을 받아 금빛으로 빛난다. 신문방송학과를 나온 그녀는 패션 에디터를 꿈꾼다. 옷 입는 것과 꾸미는 것만큼 글 쓰고 읽는 것을 좋아한다. 지금은 에디터 스쿨에서 잡지를 만들고 있다. 사람이 조금씩 앞으로 간다는 것은 노력하는 사람인 이윤경에게 꽤나 들어맞는 말이다. 그녀와의 첫 만남은 친한 형을 따라서 간 홍대 어느 작업실에서의 우연이었지만 앞으로는 인연으로 마주칠 일이 더 많을 것 같다고, 사진을 찍고 헤어지며 돌아가는 길에 문득 생각했다.


written and photographs by Hong Sukwoo (yourboyhood@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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