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OUND YOU : Namgung Chul




Seoul, S.Korea
wed, June 24, 2009
Namgung Chul 남궁철 (26), sound researcher, stylist, bart manager

place:
Sinsa-dong, Gangnam-gu

t-shirt _ COMME des GARÇONS SHIRT
pants _ COMME des GARÇONS BLACK
shoes _ Undercover
wallet _ COMME des GARÇONS Wallets

homepage: www.cyworld.com/youareq / namgungquestiondies.blogspot.com

그에 대해선 뭐라고 해야 할까? 그가 스무 살이 넘고서 독립하면서 살던 모든 집에 가봤고, 그간 허공으로 날린 술값의 반 이상을 함께 나눴는지도 모르며, 진지한 얘기부터 별 시답잖은 얘기들로 농담을 쌈 싸 먹은 것도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그렇게 7년쯤 되니, 옆에 있는 것만으로 든든하고 편한 사람이 남궁철이다. 1년 정도 소원해진 적도 있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항상 절친하다는 것도 사람 냄새가 나지 않는 것 같다. 지금 그가 생활하는 동네는 신사동이다. 힘찬이라는 동생과 함께 가로수길 뒤편에 있는 빌라 1층에 산다. 그는 바트라는 이름의 세컨핸즈샵의 매니저이면서 패션 스타일링 일을 하고, 키보드와 노트북을 가지고 음악을 만들기도 한다. 바트에 찾아가니, 가슴에 스티치가 귀여운 까만 티셔츠와 스커트가 달린 까만 바지를 입고 있었다. 꼼 데 갸르송 셔츠와 꼼 데 갸르송 블랙의 옷이라고 했다. 그도 나도 환장할 만큼 옷을 좋아해 친해진 사이였지만, 이제는 옷 얘기는 별로 하지 않는다. 그를 처음 알았을 때보다 일곱 살을 더 먹었다. 옷이나 패션 같은 것은 그 이천일이 넘는 시간의 일부일 뿐이다. 우리 둘 다 더위와 땀에 질색하는데 하필이면 사진을 찍는 날이 폭염의 날이었다. 느릿느릿 걸으면서 한가한 주택가를 거닐었다. 멋대로 넘어진 빨래 건조대와 꽃이며 풀이 예쁜 빌라에 들어갔다. 서로 일이 바빠서 낮에 만나 빈둥빈둥 걷는 것도 힘든 일이라, 간만의 산책에 대화도 물꼬를 텄다. 내가 할 말이 더 많았는지 떠든 것은 주로 나였고 들은 것은 주로 그였다. 한 살 터울이지만 친구와 다름없다. 이심전심이랄까. 촬영도 속전속결로 마치고 근처의 10 꼬르소 꼬모 아울렛에 갔다가 싼 가격에 셔츠를 사고 공짜로 음료수를 나눠주는 숍에 들러 하나씩 마신 뒤 다시 서로의 일상을 향해 걸어간다. 나는 또 다른 누군가를 찍으러 가고, 남궁철은 다시 바트로 간다. 내려가는 언덕에서 바이바이 했는데 큰 소리로 또 사람 놀리는 소릴 한다. 징그러운 자식, 하고 소리치고 웃는다. 땡볕 사이로 긴 머리 청년은 유유히 사라진다.


written and photographs by Hong Sukwoo (yourboyhood@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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