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 August 28, 2010

*

하루에도 몇 번이나 포털 사이트 검색어 상위권에는 '사람 이름'이 오른다. 어떤 것들은 연예계 이슈, 어떤 것들은 사건 사고, 어떤 것들은 정치…. 그 모든 것을 관통하는 것은 바로 온라인의 '정의 증후군'이다. 주로 방송 전파를 탄 사람에게 쏟아지는 막말과 마녀사냥. 살을 맞대고 얼굴을 보며 정말로 싫어해야 할 이유가 생긴 것도 아니면서,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욕과 저주를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 네티즌들.

위키피디아를 말할 때의 집단 지성처럼, 사람들이 공동선을 추구하는 모습인 걸까. 아니면 숨어서 단체로 남을 까는 게 쉬울 뿐인, 인터넷의 어두운 면일까. 인터넷만이 아니라 사회에서 보통 사람들을 만날 때에도, '칭찬'보다 '비난'에 익숙한 기분이다. 술자리의 뒷담화(뒷말)는 최고의 안주라지. 처음 본 사람이 호감을 표하는 주제로 서로 아는 사람의 뒷담화를 하는 게 싫다. 언젠가 선한 답글 달기 운동 같은 것도 있었는데. 요즘 자주 들어가는 다음 뉴스에 가면, 이슈가 된 답글은 대체로 다 부정적인 것뿐이다. 보통의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푸는 재료가 된 걸까, 악플은. 참 시간 남아도는 사람들 많다.

*

조개찜을 먹으면서 인사하고 지나간 사람들을 생각했다. 나는 사실 아는 사람들은 많지만 친한 인간관계 자체는 협소한 편이라 생각하는데, 그 생각 자체가 내게 어떤 굴레가 된 건 아닐까 싶은 마음이 대화하다 들었다. 한 번 뵈러 갈게요, 하고 안 간 것들이 얼마나 많던가. 사람들과의 대화란 가끔 사람을 더 밝게 만들지 않나. 고민거리도 만들지만.

*

비가 그치지 않고 내린다. 강풍 주의란다. 요즘 술값에 돈을 많이 써서, 이제 좀 줄여야겠다. 심각한 수준.

*

광화문 교보문고, 인텔 Intel과 바이스 Vice가 만든 '더 크리에이터스 프로젝트 The Creators Project' 의 파티, 아직도 하는지 모르겠지만 공간 해밀톤의 전시(서동욱 작가가 포함된 전시인데 글 쓰는 중 찾아보니 끝났다. 아쉬워.), 갤러리 팩토리와 헌책방 가가린, 그리고 마누엘 에 기욤 manuelle et guillaume의 매장…. 가고 싶은 곳들인데 하루에는 무리겠지. 더 크리에이터스 프로젝트의 경우, 지난 5월 바이스 사람들이 서울에 와서 촬영할 때 사실 나도 리스트에 포함되어있었다. 그런데 그건지 몰랐어, 솔직히. 그리고 그때 정말 너무 바빴지. 한 시간 정도 모처에서 그들이 기다리다 돌아간 것으로 아는데, 이건 줄 알았으면, 일단 찍고 봤을 거다. 리치 Rich Lim도 오고 마이아 Maia from ChillZine 씨도 온다는데, 얼굴 볼 수 있겠다.

줄줄 내리던 비가, 글 마칠 즈음 되니 해로 바뀐다. 요즘 하늘은 사람 마음처럼 변덕을 부린다.

Comments

  1. LOVE UR DIARY ENTRIES. U SHOULD WRITE MORE OFTEN :>

    ReplyDelete

Post a Comment

Popular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