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Hankyoreh Newspaper MagazineESC _ STREET/SMART #1 Han Sang hyuk
Seoul, S.Korea
thu, October 07, 2010
Han Sang hyuk 한상혁 (39), MVIO creative director
place: Susong-dong, Jongno-gu
coat _ MVIO
vest _ MVIO
shirt _ Universal Language
pants _ MVIO
shoes _ MVIO
tie _ MVIO
glasses _ Robert Geller
watch _ Rolex
STREET/SMART by Hong Sukwoo, yourboyhood.com
스트리트/스마트, 소개글
스트리트/스마트는 길거리에서 만난 사람들과 보통 사람들의 패션을 이야기합니다. 패션위크 기간 만나는 캣워크 속 모델들은 멋지지만, 그들의 패션은 사실 현실과 괴리감이 있습니다. 화려하지만 비현실적인 패션 대신 필자가 만나온, 혹은 우연히 만난 사람들의 패션을 사진과 이야기로 엮어낼 것입니다. 필자는 2006년부터 ‘당신의 소년기, yourboyhood.com’이라는 웹사이트를 통해 서울의 패션과 풍경을 소개하고 글을 써왔습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단순한 스트리트 패션 사진이 아닌 사진 속 ‘사람의 이야기’를 함께 풀어내겠습니다.
한상혁 (만 서른아홉), 남성복 브랜드 ‘엠비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Han Sang hyuk (39), MVIO creative director패션 디자이너에는 두 부류가 있다. 옷을 만드는 것만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스스로 입는 것을 즐기는 사람도 있다. 남성복 브랜드 ‘엠비오(MVIO)’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한상혁은 아마도 후자에 속할 것이다. 그를 처음 만난 것은 내가 어느 남성지의 온라인 리포터로 일하던 2006년 가을이었다. 독립 디자이너가 아닌, 기업이 운영하는 남성복 브랜드의 수장으로는 최초로 서울패션위크에 참가한 시절. 컬렉션 준비가 한창이던 무대 뒤에서 미리 본 옷은 당장 런던 컬렉션에 갖다 놔도 어울릴 것만 같았다.
당시만 해도 아직 사람들이 ‘남성복의 클래식 복식’ 문화에 대해 대중적인 관심을 갖기 전이었다. 그는 자신이 경험한 클래식 복식에 청년 시절의 풋풋함과 직접 겪은 이야기, 그리고 그가 생각하는 ‘댄디(dandy)함’을 버무려냈다. 한상혁이 진두지휘해 만든 옷은 단연코 프로페셔널의 결과물이었지만, 그가 애착을 둔 문화에 대한 애정 어린 아마추어리즘도 엿볼 수 있었다. 고등학생 시절에는 진지하게 영화 학도를 꿈꿨던 그는 근 10년이 지나서 직접 감독한 단편영화를 컬렉션 무대에 올리며 입봉(?)의 꿈을 이뤘다(단역 배우로 출연도 했다). 이상과 현실에서 갈등하던 시절, 우연히 본 단편 만화를 기억해내고 작가에게 직접 연락을 취해 만든 애니메이션을 컬렉션 직전 상영하고, 외국 음악이 점령했던 컬렉션에서 한글 가사가 들리는 루시드 폴(lucid fall)의 노래를 튼 것은 잔잔한 파격이었다. 한상혁이 만든 패션쇼에선 남들에게 보이기 위한 패션의 또 다른 얼굴이 있었다. 타인과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한 따뜻한 마음이 있었다.
내가 스트리트 패션 사진을 본격적으로 찍기 시작한 것은 2006년이다. 한상혁도 종종 내 피사체가 되어왔다. 한 브랜드를 짊어진 책임자이자, 디자이너이면서, 회사에 출근하는 회사원 신분이기도 한 그의 옷차림은, 흔히 회사원 하면 떠올리는 지루하고 약간 큰 사이즈의 양복과는 거리가 멀다. 부드러운 검정 양가죽에 금색 버클이 박힌 서류가방을 들고, 굵게 직조한 캔버스 면 소재 겨자색 바지를 입고, 노르딕 패턴이 들어간 상아색 니트타이를 맬 줄 아는 멋쟁이다. 컬렉션을 만들 때마다 선보인 보타이(bow tie, 나비넥타이)는 그가 실제로 즐겨 매는 아이템이기도 했고 젊은 남자들이 보타이와 블레이저(blazer)에 친숙해진 것에 약간의 자부심도 있다. 그렇다면 한상혁은 어디에서 쇼핑을 할까? 서울에 있을 때에는 엠비오와 유니클로(UNIQLO)에서 옷을 산다. 유니클로에선 기본적인 티셔츠나 스웨터를 사는 편이고, 자신이 수장으로 있는 엠비오에선 컬렉션에서만 선보인 샘플 의상부터 판매용 상품까지 다양한 옷을 산다. 그 외에는 일 년에 몇 번씩 있는 정기 출장 때, 주로 들르는 몇 군데의 단골 편집매장에서 쇼핑한다. 그의 선한 눈매와 어울리는 안경은 뉴욕 출장 때 산 ‘로버트 겔러(Robert Geller)’라는 젊은 미국 디자이너의 것이고, 빳빳한 흰색 옥스퍼드 셔츠는 일본 출장 때 산 ‘유니버설 랭귀지(Universal Language)’의 것이다. 대량생산에 익숙한 한국에서 만들기 어려운, 복잡한 공정으로 만드는 소규모 셔츠 메이커도 좋아한다. 최근 관심 있게 본 브랜드는 미국의 제이크루(J.Crew)인데, 거기서 산 워싱된 셔츠뿐만이 아니라 지역 출신 디자이너들이 만든 좋은 물건을 함께 선보이는 유연한 사고방식에 끌렸다.
그는 옷을 디자인할 때와 입을 때의 원칙이 같다. 항상 ‘바지부터’ 시작하는 것! 디자인할 때의 그는 머릿속 모델에게 어떤 바지를 입힐지, 가느다란 실루엣인지 여유로운 실루엣인지를 먼저 떠올린다. 그리고 셔츠를 생각하고, 어울릴 재킷과 신발을 디자인하고, 포인트를 줄 수 있는 액세서리를 정한다. 그런 작업이 이어지면 하나의 스타일이 나오고 그것들이 모여 한상혁 식(式) 옷이 된다. 옷을 입을 때도 마찬가지다. 아침에 일어나서 옷장 앞에 서면, 항상 그날 입을 바지를 먼저 고른다. 오늘 입은 겨자색 바지는 여유로운 핏을 가진 복사뼈 정도 길이의 것으로, 두꺼운 직조 방식으로 만들어 컬렉션에 올렸던 것인데 최근 자주 입는다. 코트와 조끼를 무채색으로 통일한 대신 연한 가죽색이 살아 있는 스웨이드 구두와 타이로 힘을 실었다. ‘클래식 패션’ 하면 떠오르는 엄격한 규칙을 빗겨가면서, 적절한 변주를 슬쩍 첨가하는 것이 한상혁의 코디네이션이다. 그가 만드는 옷과도 꼭 닮았다.
written and photograhs by Hong Sukwoo 홍석우 (yourboyhood@gmail.com)
fashion journalist / photographer of yourboyhoo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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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바지부터 시작하라! [매거진 esc]
홍석우의 스트리트/스마트
클래식 패션의 전형을 깬 남성복브랜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한상혁
패션디자이너에는 두 부류가 있다. 옷을 만드는 것만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스스로 입는 것을 즐기는 사람도 있다. 남성복 브랜드 ‘엠비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한상혁(39·사진)은 후자에 속할 것이다. 그를 처음 만난 것은 내가 어느 남성지의 온라인 리포터로 일하던 2006년 가을이었다. 독립 디자이너가 아닌, 기업이 운영하는 남성복 브랜드의 수장으로는 최초로 서울패션위크에 참가한 시절이었다. 당시만 해도 아직 사람들이 ‘남성복의 클래식 복식’ 문화에 대해 대중적인 관심을 갖기 전이었다. 그는 자신이 경험한 클래식 복식에 청년 시절의 풋풋함과 직접 겪은 이야기, 그리고 그가 생각하는 ‘댄디함’을 버무려냈다. 한상혁이 만들어낸 옷은 프로페셔널의 결과물이었지만, 그가 애착을 둔 문화에 대한 애정 어린 아마추어리즘도 담겨 있다. 직접 감독한 단편영화를 컬렉션 무대에 올리며 단역배우로 출연하고,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얘기한 단편만화 작가에게 연락을 취해 만든 애니메이션을 컬렉션 직전 상영했다.
내가 스트리트 패션 사진을 본격적으로 찍기 시작한 2006년부터 한상혁도 종종 내 피사체가 되었다. 한 브랜드를 짊어진 책임자이자 패션디자이너이면서, 회사원 신분이기도 한 그의 옷차림은 흔히 ‘회사원’ 하면 떠오르는 지루하고 약간 큰 사이즈의 양복과는 거리가 멀다. 부드러운 검정 양가죽에 금색 버클이 박힌 서류가방을 들고, 굵게 직조한 캔버스 면 소재 겨자색 바지를 입고, 노르딕 패턴이 들어간 상아색 니트타이를 맬 줄 아는 멋쟁이다. 컬렉션을 만들 때마다 선보인 보타이(나비넥타이)는 그가 실제로 즐겨 매는 아이템이기도 했고 젊은 남자들이 보타이와 블레이저(금색 단추가 달린 기본형 재킷)에 친숙해진 것에 약간의 자부심도 있다.
그렇다면 한상혁은 어디에서 쇼핑을 할까? 서울에서는 자신이 만드는 옷을 입거나 종종 ‘에스피에이(SPA) 브랜드’(직영 판매점에서 대량생산 제품을 저렴한 값으로 파는 브랜드)에서 옷을 산다. 컬렉션에서 선보인 샘플 의상부터 판매용 상품까지 다양한 옷을 사입고, 에스피에이 브랜드에선 기본 티셔츠나 양말을 사는 식이다. 그 외에는 일년에 몇번씩 있는 정기 출장 때, 주로 들르는 몇 군데의 단골 편집매장에서 쇼핑한다.
그는 옷을 디자인할 때와 입을 때의 원칙이 같다. 항상 ‘바지부터’ 시작하는 것! 디자인할 때의 그는 머릿속 모델에게 어떤 바지를 입힐지, 가느다란 실루엣인지 여유로운 실루엣인지를 먼저 떠올린다. 그리고 셔츠를 생각하고, 어울릴 재킷과 신발을 디자인하고, 포인트를 줄 수 있는 액세서리를 정한다. 그런 작업이 이어지면 하나의 스타일이 나오고 그것들이 모여 한상혁 식 옷이 된다. 옷을 입을 때도 마찬가지다. 아침에 일어나서 옷장 앞에 서면, 항상 그날 입을 바지를 먼저 고른다. 오늘 입은 겨자색 바지는 여유로운 핏을 가진 복사뼈 정도 길이의 것으로, 두꺼운 직조 방식으로 만들어 컬렉션에 올렸던 것인데 최근 자주 입는다. 코트와 조끼를 무채색으로 통일한 대신 연한 가죽색이 살아 있는 스웨이드 구두와 타이로 힘을 실었다. ‘클래식 패션’ 하면 떠오르는 엄격한 규칙을 비껴가면서, 적절한 변주를 슬쩍 첨가하는 것이 한상혁의 코디네이션이다. 그가 만드는 옷과도 꼭 닮았다.
» 그는 어떤 옷을 입었나? 코트, 베스트, 팬츠, 신발, 넥타이-엠비오 / 셔츠-유니버설 랭귀지 / 안경-로버트 겔러 / 시계-롤렉스
» 홍석우의 스트리트/스마트
홍석우 패션저널리스트
www.hani.co.kr/arti/specialsection/esc_section/443806.html
written and photographs by Hong Sukwoo 홍석우 (yourboyhood@gmail.com)
fashion journalist / photographer of yourboyhoo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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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EET/SMART is my new column for The Hankyoreh what is a daily newspaper in South Korea. I shoot to person in the street, it focused on person who has own style & story. That I showed street fashion photographs and essays for them. (First article is original one, below one is article for The Hankyoreh that is little edited.)
cool-!
ReplyDeleteOh wow, I really love his outfit. So good, so good.
ReplyDeleteI've seen his past collections and don't really get all those unconvincing "stories" he's trying to tell. There's no creativity and most of them are obviously referenced. Even that MVIO tie is an exact copy of a Japanese br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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