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신진디자이너 패션 페어 at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_ 2011. 4. 13. (wed)~17(sun)
제2회 신진디자이너 패션 페어
where.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9층 이벤트홀 A관
when. 2011. 4. 13. (wed)~17(sun)
작년 말, 신세계백화점에서 '신진디자이너 패션페어'라는 이벤트를 기획했습니다. 당시 서울시와 공동 기획으로 총 스무 개의 디자이너 브랜드가 참여했지요. 수개월이 지난 지금, 제2회 신진디자이너 패션페어가 열립니다. 브랜드는 두 개가 늘어서 총 스물두 개입니다. 작년에도 참여했던 브랜드도 보이고 그렇지 않은 브랜드도 보이네요.
이 글과 포스터를 올리기 전에, 예전의 첫 번째 이벤트 기획에 참여한 백화점 담당자분과 나눈 대화를 떠올렸습니다. 디자이너들과도, 이후에 만나볼 기회가 있었지요. 고작 며칠 간의 행사이지만 소비자들이 모르는 내부적인 절차는 무척이나 복잡하고 또한 디자이너들과 백화점의 소통은 생각보다 원활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이제 이런 행사가 열리는 사실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동안의 과정을 생각하면, 저는 이런 행사를 비단 하나의 백화점이 아니라 여러 백화점이 기획하고, 또 백화점에 입점한 회사들의 브랜드가 아닌 작은 디자이너들에 주목해나간다는 것, 그 자체에 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백화점에서 물건을 사는 고객들은 사실 평생 백화점이나 명품 편집매장에서만 물건을 산 이들이 많지요. 젊은 디자이너들이 영역을 넓혀간다고 해도, 그들과 마주칠 일이 평생 없을 수도 있습니다(농담 같지만 사실에 가까울 것입니다). 그 하나의 면만 본다고 해도, 이런 이벤트가 한 번이 아니라 두 번이 되고, 세 번이 되고, 또 백화점의 고객들 - 아주 냉정한 소비자들이지요 - 과 잘 맞아서 그걸 바탕으로 백화점의 작은 편집매장에 입점해나간다면, 안쪽의 수더분한 이야기들은 차치하고서라도 참, 좋은 일 아니겠습니까. 저는 디자이너도, 백화점 관계자도 아니라서 그렇게 생각합니다만,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기도 하군요.
백화점이 커다란 유통의 강자인 지금, 우리나라는 사실 작은 편집매장들이 무척 살아남기 어려운 세상입니다. 에이랜드 A Land 정도가 규모와 물량으로 승부하곤 있지만, 사실 '진정성'이라는, 어찌 보면 굉장히 세상 물정 모르는 소리로 비칠 수 있는 마음을 갖고 비즈니스를 한다는 것은, 우리나라처럼 빠르고 거대한 것들이 모든 걸 집어삼키는 세상에서 결코 쉽지 않지요. 그래도 저는 한탄하거나 우는 소리 내진 않습니다. 그것은 기업에 다니는 분들도, 또 디자이너들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이런 행사를 대기업에서 기획한다는 것은 그들이 재빠르게 대처했다기보단 '어떤 가능성'을 알고, 또 보는 실무진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겠습니다.
쓸데없는 말이 길었군요. 우리나라의 젊은 디자이너들에게 관심 있는 분들은, 꼭 들러주세요. 참고로, 여기 올리진 않았지만 비슷한 시기에 현대백화점 본점에서도 '신진디자이너 연합페어'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곳도 함께, 봐주시면 좋겠군요.
department.shinsegae.com/store/main.jsp?storeCode=D02
신진 디자이너 페어(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에 대한 보도자료 바로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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