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한 밤의 버스 _ mon, March 31, 2014
지하철은 정확하지만 밖이 보이지 않아 답답하고, 택시는 나쁜 습관처럼 타지만 여유로우냐면 또 아니다. 항상 오 분, 십 분이 아쉬
운 순간의 초조함이니까. 그래서 나는 한적한 밤의 버스가 좋다. 조금 돌아가고 멈춰 가더라도 창밖에 핀 벚꽃을 보고 빼꼼히 연 창
문 틈새 밤바람을 맞고 각자 이런저런 사연이 있을 사람들을 구경하고, 딱 그 정도의 여유를 강제하는 그때. 이 커다랗고 말 많
고 복잡한 도시에서 조금 숨통 트이는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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