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snowy day _ mon, December 15, 2014

함박눈이 쏟아지기 직전 비탈길에 염화칼슘을 골고루 뿌렸다. 한 시간 남짓, 운동이 필요 없을 정도로 몸이 땀에 젖는다. 가을의 낙엽 쓰는 경비아저씨들에게 감사하는 만큼 눈 치우는 모든 분에게 같은 마음을 갖자고 경험으로 느낀다.

새벽에 잠을 잘 못 잘 정도로 오늘 할 일이 많다. 그 일들 대부분이 내가 서툰 것이어서 사실 긴장했다. 이제 손을 떠난 일들은 새로운 화답이 오기까지 잠시 치워두고, 다시 기존에 하던 일들을 하나씩 마무리해야 한다. 눈이 쌓이고, 쌓이는 눈 때문인지 월요일치고 퍽 조용하다. 어디선가 구슬픈 여가수의 노랫가락이 한 소절, 지나는 아저씨들 목소리에 얽히고 섞인다. 할 일은 분명히 많은데, 나는 겨울의 이러한 기분을 예전부터 별로 싫어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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