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 Porter and VETEMENTS


Seoul, S.Korea
Wed, December 14, 2016

미스터 포터 Mr. Porter에서 처음으로 무언가 샀다.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에 쓴 원고의 참고 자료 겸, 옷을 마구 사서 입고 싶진 않으나 실시간으로 패션 패러디임을 바꾸고 고급 기성복 업계의 규칙마저 바꿔버린 디자이너로서 흥미로운 '베트멍 Vetements'의 두 번째 책이다. 베트멍 집단 collective의 사진가, 피에르 앙주 칼로티 Pierre-Ange Carlotti가 찍고 베트멍 디자이너 뎀나 바잘리아와 스타일리스트이자 뮤즈인 로타 볼코바 Lotta Volkova, 모델 폴 헤멀린 Paul Hameline이 단골로 등장한다.

2016년 1월에 출간한 첫 책이 500권 한정으로 나온 데 비해, 이번 책은 수량을 넉넉히 찍었는지 2016년 10월 3일에 발매했음에도 한국에도 팔고 있다(벌써 동났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배송비 무료 미스터 포터를 이용해보기로 했고, 지난주 주문하고서 잠시 잊었더니 오늘 늦은 오후, 집에 왔다. 12월 11일 일요일 밤 열두 시가 다 되어 주문했는데 12월 14일 수요일 오후 다섯 시 무렵 왔으니까, 주말 주문과 무료 배송을 고려하면 미스터 포터의 DHL 배송은 아주 빠른 편이다. 이메일부터 문자와 전화로 시시각각 변하는 위치 추적 서비스도 여느 추적 서비스와 비교할 때, 뭐랄까 좀 '부드럽고' 귀찮게 굴지 않은 느낌이다.

그 유명한 패키지 역시 처음 겪어(?)보았는데, 이 수준이라면 웬만한 매장보다 확실히 낫다. 점원의 포장만 없지, 일본의 섬세한 점원 응대의 유럽판이라고 해야 하나. 첫 구매라 그런지 모르겠는데 웰컴 카드 안에 들어 있는 Mr. P 자수가 들어간 흰색 포켓스퀘어는 놀라웠다. 온라인이 오프라인을 이길 수 없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인 '눈에 보이는 정성'을 그들 나름대로 아날로그 감각과 편리한 서비스, 그리고 유럽에서 한국 배송 시 괜찮은 가격대(유럽연합 세금을 제외)가 삼위일체로 모였다.


ⓒ Cover of  by Pierre-Ange Carlotti & Vetments, 2016. Courtesy of IDEA Books.

각설하고, 내가 산 책은 니드 서플라이 컴퍼니 Need Supply Co.가 발행하는 <휴먼 비잉 저널 Human Being Journal> 크기의 아담한 사진집이다. 총 480쪽이라 제법 두꺼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얇지만 무게감이 좀 있다. <아파르타멘토 Apartamento> 매거진 정도이거나 조금 더 얇은 두께. 이 책에 관한 더 자세한 내용은 2017년도 1월호 <하퍼스 바자 코리아>에 잔뜩 썼다. 


이건 뒷면.


photographs by Hong Sukw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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