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lvin Klein Jeans
캘빈 클라인 진 Calvin Klein Jeans은 큰 감흥이 없던 브랜드였다.
다시 관심이 생긴 건 물론 라프 시몬스 Raf Simons 때문이다. 그는 이번 봄/여름 시즌부터 캘빈 클라인의 최고 창조 책임자 chief creative officer를 맡았다. 고급 기성복이자 메인 라인 '캘빈 클라인 컬렉션 Calvin Klein Collection' 말고, 훨씬 더 많은 사람이 입고 더 많은 매장이 있는 '청바지 jeans' 라인을 어떻게 풀어낼까 궁금했다. 이쪽 소비자들은 은근히 보수적이라 혁신적인 변화를 추구할 수 없고, 가격대가 중저가에 가까우니 품이 많이 드는 시도를 할 수도 없다.
2017년 들어 라프 시몬스가 처음 공개한 행보는 캘빈 클라인 진의 '캠페인'을 공개한 일이었다. 캠페인에는 여러 전설적인 현대 예술가의 작품과 앳된 소년과 소녀 모델, 박물관과 갤러리 공간이 있었다. 그 안에 들어선 앤디 워홀 그림을 보며 그가 미국적으로 행하겠다고 선언하는 것처럼 보였다(괜히, 혼자).
겨울의 마지막 티를 막 털어낸 3월 중순, 봄과 여름 시즌에 나온 데님 재킷과 티셔츠를 보았다. 1990년대 열풍이 부는 요즘, 목뒤 빳빳한 탭은 이미 더 세련되게 바뀌었지만 가슴주머니에는 오래된 로고를 박아 넣었다. 그래서 연한 청색의 데님 재킷과 가슴주머니가 달린 회색 반소매 티셔츠를 샀다. 브리프 brief를 빼면, 중고교 시절 이후 캘빈 클라인 진을 처음으로 샀다.
모두 라프 탓이다.
Calvin Klein Campaigns for Spring/Summer 2017. Photograph by Willy Vanderperre and styled by Olivier Rizzo.
Reissue Logo Denim Trucker Jacket by Calvin Klein Jeans.
Reissue Logo Pocket Tee by Calvin Klein Jeans.
photographs by Hong Sukw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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