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ke, Apple, Apple Watch and Air Vapormax


나이키 Nike와 협업한 애플워치 Apple Watch는 꾸준히 이어온 두 기업의 관계를 단적으로 나타낸다. 

플라이니트와 베이퍼맥스에서 보듯이, 특히 운동화 분야와 라이프스타일-기능성 의류를 만드는 나이키의 기술은 이미 독보적이다. 스포츠 스타 후원을 비롯한 엄청난 마케팅 비용은 즉각 반응이 오지만, 그만큼 단발성 화제로 머물거나 경기와 시즌에 크게 영향받는다. 경쟁자들과 치킨 게임을 할 수밖에 없는 구조도 뚜렷한 한계다.

경쟁자들이 아직 2차 산업에만 집중할 때부터, 나이키는 유독 IT 기술 친화적 기업이었다. 신발 안에 장착하여 러닝을 돕는 나이키 플러스 Nike+ 칩과 운동할 때 발생하는 열량을 ‘연료’ 개념으로 전환, 운동을 하나의 게임처럼 고안한 퓨얼 밴드 Fuel Band까지 나이키의 실험은 계속됐다. 

이처럼 운동 자체의 저변 확대를 이루는 데 IT 기술은 큰 도움이 되었다. 나이키뿐만 아니라 수많은 운동 관련 앱과 서비스를 떠올려보라. 사람들에게 운동의 '동기 motivation'를 직간접적으로 유발하고, 운동을 매개체로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데 도움을 주며 이는 곧 마이크로 마케팅의 자산이 된다. 고객들의 까다로운 요구 파악에 이로운 자료를 수집하여 훗날 제품 개발에 반영할 수도 있다.

2017년 현재 나이키는 여전히 견고한 벽에 둘러싸인 튼튼한 성처럼 보이지만, 특정 스포츠 지지층 이상으로 외연을 지속 확장하는 게 당면 과제다. 사람들의 삶에 녹아든 'IT 기술'은 그래서 나이키 창립 유전자에 새겨진 '운동 athletics'을 퍼트리는 핵심 키워드가 되었다. 운동을 삶 일부로 만들어 충성도 높은 고객을 지속하여 늘린다. 이미 일부이자 가장 진보한 기술의 집합이 된 IT 기술과 스마트폰을 자사 제품에 연동한다. 당연히 시행착오가 존재했으나 자연스러운 시도였다. 무엇보다 선구적이었다.

아이팟 iPod이 수천만 대 팔리던 시절 가시적으로 드러난 애플 Apple과의 협업은, 짐짓 서로 영역을 잠식할 수 있었음에도 영리하게 분화했다. 나이키는 그들이 가장 잘 만드는 운동 전문 제품과 나이키 플러스 런 클럽 Nike+ Run Club 같은 '소프트웨어 software'에 집중한다(일일이 신발 안창에 '칩'을 껴야 하는 나이키 플러스는 귀찮았고, 퓨얼 밴드는 괜찮은 제품이었지만 만족스럽지 않았다). 애플은 나이키가 특화한 운동 소프트웨어와 노하우를 가장 미려하게 담을 그릇, 즉 '하드웨어 hardware'를 최적화했다. 

애플워치를 일반 시계와 비교하여 선택하는 사람들은 운동 기능을 편리한 '옵션'으로 본다. 나이키를 매력적으로 인지하는 사람들은 애플워치 '스포츠' 모델의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과 운동 기능에 더 가치를 둔다. 

실제로 애플워치가 등산이나 러닝 등 전문 분야에 특화한 스마트워치 이미지로 나아가지 않았음에도, 최근 '애플워치 시리즈 2 나이키 플러스 Apple Watch Series 2 Nike+' 모델을 구매한 사람들은 애플과 나이키가 결합한 신뢰도에 돈을 쓴다. 얼마 전 나이키 프리미엄 라인이자 혁신적인 기술과 진보적 디자인의 집합체, 나이키랩 NikeLab 또한 스포츠 밴드의 색과 디자인 일부를 바꾼 애플워치를 출시했다. 

개인적으로 1세대 스테인리스스틸 42mm 모델을 여전히 잘 쓰고 있어서 새로운 애플워치에 흥미는 없다(4세대쯤 되면 사려나). 하지만 꽤 재밌는 애플워치 '스포츠 밴드' 시리즈가 또, 나왔다. 

2017년 초중반, 영리하게 물량을 조절하며 스니커즈 마니아들을 안달 나게 한 '에어 베이퍼맥스 Air Vapormax'의 새로운 색상과 맞춘 네 가지 밴드다.


마크 뉴슨 Marc Newson 모델도 있지만, 역시 베이퍼맥스는 기본 디자인이 가장 좋다. 총 네 가지 색상으로 출시하는 새로운 베이퍼맥스와 애플워치 나이키+ 스포츠 밴드는 하루의 운동 패턴을 나타낸 유선형 그래프를 색으로 담았다. 아침부터 밤까지, '데이 투 나이트 Day to Night'로 변하는 자연을 표현했다.



은은한 파스텔 색상 스포츠밴드는 애플이 직접 만든 제품으로 이미 나와 있다. 나이키+ 모델은 특유의 구멍 숭숭 뚫린 디자인이 특징이다. 실제 스포츠 밴드는 운동할 때 땀을 배출하지 못해서 종종 찝찝한 느낌이 든다. 그런 단점을 나이키+ 모델들이 해결했을까?



역시 남색이 가장 좋다. 밴드 가격은 49달러 USD인데, 기존 스포츠 밴드와 동일한 가격이라 한국 판매가 역시 65,000원으로 고정될 듯하다.

이번에 새로 선보인 애플워치 나이키 플러스 밴드와 에어 베이퍼맥스 '데이 투 나이트' 컬렉션은 2017년 6월 1일, 나이키랩과 일부 편집매장 등에서 신발과 동시 발매한다. 한국 나이키 웹사이트에도 들어올 거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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