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자백점 銀座百店 _ Sat, May 06, 2017


<긴자 GINZA·ギンザ>는 평소 구매 목록에 있는 잡지는 아니다. 문득 2017년도 5월호 부록이 궁금했다. <긴자백점 ギンザ百点>이라는 제목의 작은 책자로, 긴자에 적을 둔 패션 브랜드의 매장 소개나 음식, 라이프스타일 관련 내용과 화보, 짧은 수필 등이 촘촘하게 들어가 있다. 슴슴한 표지 그림은 작년 작고한 삽화가 안자이 미즈마루  MizumaruAnzai·安西水丸 작품이다.

<긴자백점>과 동일한 제목으로 일종의 긴자 상인 단체 '긴자백점회 銀座百店会'가 모여 만든 월간지 <긴자백점 銀座百店·Ginza Hyakuten>이 있다. 2017년 5월 현재 750호(!)가 나온 어마어마한 역사의 지역 상인회 출판물이다. 원래 100엔에 판매하다 현재 무가지로 전환했는데, 그 안에 들어간 필자들과 표지를 만드는 그래픽 디자이너들의 면면은 결코 쉽게 볼 수준이 아니다. 

긴자백점의 오래된 웹사이트에 들어가면, 그들이 어떤 마음가짐과 자세로 이 작은 출판물을 꾸준히 만들어냈는지 알 수 있다. <긴자백점>을 소개하는 글을 한국어로 일부 번역하여 아래 인용한다.

<긴자백점>은 1955 년(쇼와 30년) 창간했습니다. 긴자의 향기를 제공하는 잡지로 정보뿐만 아니라 긴자의 문화를 표현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편집합니다. 특히 각계 유명 인사의 수필과 좌담회는 읽을 가치가 충분합니다. 창간호부터 여러 저명한 회원이 집필진에 참가하여, 그 전통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중략) 현재 네 명의 여성 직원이 매일 긴자를 걸으며 안테나를 곤두세우고, 지혜를 짜내 월별 기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긴자 거리에서 꼭 한번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과거'와 '현재'를 잇고, '지역'을 존중하는 잡지가 오랜 세월에 걸쳐 꾸준히 나온다. 지역 사회에 기반을 두면서, 세계 패션과 자국 그리고 도쿄 이야기를 꾸준히 말하는 상업 잡지도 있다. 지역과 문화로서의 '긴자'를 조금 다른 관점으로 소개할 때, 이 잡지만큼 완벽한 화자 話者는 없다. 

도쿄에 갈 때 '긴자' 거리를 방문하고 싶은 명백한 이유가 떠오르지 않았는데, 명확하게 하나 생겼다.

hyakuten.or.jp



Seoul, S.Korea
Mon, May 01, 2017

<ギンザ百点 긴자백점> by <GINZA> Magazine


Photograph by Hong Sukwoo



© <긴자백점> 2017년도 4월호, 제749호. Photograph by <GINZA> Magazine.



© 노부요시 아라키 Nobuyoshi Araki가 연재한 2013년도 1월호 <긴자 백점>. Photograph by Sidewin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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