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ussy x Vans House Party


스트리트웨어와 스케이트보드가 만나 ‘동네잔치’를 열었다. 한남동 어느 익숙하지 않은 이름의 대사관 맞은편, 원래 사진 스튜디오와 작은 커피숍에 있는 양옥집 공간에는 그야말로 다양한 사람들이 모였다. 음악, 패션, 예술, 디자인과 사진, 그리고 지역의 문화와 길거리, 스케이트보더들이 모여 서로 이야기하고, 술도 마시고, 떠들고 담배를 태웠다. 반스 Vans와 스투시 Stüssy의 만남이었지만, DJ 부스와 야외 공간의 커다란 현수막 두 개를 빼면 어떤 ‘신제품’ 출시를 대대적으로 이야기하는 건 아니었다(동네잔치니까).

수많은 ‘패션 파티’를 접하고 보며 때때로 방문한다. 목적이 있어서 여는 파티들은, 대체로 들어가자마자 나오고 싶어지는 기분이 들 때가 있다. 그 목적의 방향성 자체가 문제라기보단, 방문해야 하는 의무감과 미묘한 거리감이 존재하는 패션 파티들이 사람들에게 호소하기 위해 의도한 문화를 넣고, 예술을 넣고, 또 자신들이 지니지 않은 무언가를 ‘이식’하는 게 때로는 그저 사무적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행사 자체에 문제는 없지만, 주최자나 방문자 모두 그 정도의 감각을 인지하고 받아들여서, 크게 기억에 남지 않게 된다.

그런 관점에서 이 파티는 성공적이었다. 아니, 분석적으로 무언가를 얘기한다기보단, 자신들과 다른 수많은 이가 그들의 친구들처럼 방문하였다는 점이 좋았다. 해가 쨍쨍한 토요일 오후부터 으슥하고 조금 선선해진 밤까지, 편하게 방문한 이들이 편하게 두리번거리며 편하게 앉거나 서서 이야기하는 모습이 말이다. 방문했던 사람들 또한 비슷한 감상을 공유했다. 이런저런 사람들이 모여서, 이런저런 서로 재는 무언가를 배제한 채, 스스럼없이 이야기를 나누고 인사할 수 있는 ‘접점’을 이 자리에서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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