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고, 언젠가 갑자기 여름이 휙 지났던 가을 초입 어느 날처럼 갑자기 쌀쌀해졌다. 지난 일요일 송골송골 맺힌 땀방울을 쉴새없이 닦으며 돌아다녔던 하루가 거짓말과 같다. 서울을 통틀어 어제 반바지를 입은 건 나 혼자인 듯하였다. 새벽, 창문에서 들어오는 바람은 저 멀리 귀뚜라미 소리를 동반하며 시리게 내려앉는다. 계절의 경계에 선 기분을 아는지 모르는지, 시월은 혼자 성큼 지난다.
Seoul, S.Korea Sun, October 08, 2017 Sunday photographs by Hong Sukw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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