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동 牛丼


딱히 대단한 음식은 아니지만 항상 도쿄에서 여행자 기분으로 즐겨 먹는 한 끼가 쇠고기덮밥, 즉 규동 Gyudon·이다. 혼자 다닐 때는 하루 세끼도 먹을 수 있을 만큼 그 평범한 가맹점 규동 가게들을 좋아한다. 그런데 이상하게 이번에는 다니던 길에서 발견하지 못하였다. 어제 진구마에 神宮前 쪽으로 가는 길, 조금 지쳐서 서 있다가 우연히 저녁으로 먹었다(하루 전 밤, 후미코 Fumiko와 유키 Yuki와 나눈 대화가 다짐의 원인이었다). 그 묘하게 서민적이고, 마치 번화가 한국 편의점처럼 외국인 노동자(유학생 정도 나이)들이 아르바이트하고 있으며, 빛의 속도로 해치우고는 나가버리는 무미건조한 손님들 분위기까지 변한 것은 전혀 없고 딱히 엄청 맛있지도 않다. 그러나 이 맛이 어쩐지 한국에 오면 종종 생각이 난다.


Tokyo, Japan
Sun, November 19, 2017


규동 Gyudon·


photograph by Hong Sukw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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