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 November 29, 2017
친구와 술, 아니 굴을 먹다 새벽이 되었다. 연말이 코앞이고, 사람들에게 아직 그러한 분위기가 나지 않지만 2018년도 코앞이다. 오늘 스마트폰을 아이폰 iPhone X으로 바꿨고 아직 적응하고 있다. 비가 세차게 내렸다가 막 그치는 중이고, 12월이 오기 전에 - 더 네이비 매거진 The NAVY Magazine 말고 - 몇 개의 원고를 써야 하며, 연말은 땀이 등에 흐르도록 목도에 도달하였다.
오랜만에 미끄러운 길에서 넘어졌다. 같이 있던 친구에게 그야말로 큰 웃음을 주었으나 내 몸보다 소중한 기기들에는 별 탈이 없었다(디스이즈네버댓 thisisneverthat에 영광을 돌린다). 겨울에 내리는 비는 어쩐지 시 poet를 떠오르게 한다. 짧은 문장, 문단, 단어로 이뤄진 짧은 심상이 가끔 사람 마음을 칠 때가 있단 말이지. 어떠한 이유로 연락이 끊긴 친구를 생각한다.
비를, 바르르 뚫고 가는 짧은 목적지의 택시를 생각한다. 겨울답지 않은 창틀 틈새 바람과 누군가 떼어내고 만 메탈리카 Metallica의 포스터를 생각한다. 남들이 다양한 경험을 쌓은 동안 나 역시 빗속 비슷하게 철이 조금은 들었다. 바보 같은 발라드 노래가 질색할 만큼 싫지 않은 이유가 되었다.
Seoul, S.Korea
Wed, November 29, 2017Signs
photograph by Hong Sukw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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