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 많은 소녀 After My Death
직업으로 일을 하면 처음에는 아니어도 자신과 다를 때가 점점 많아지거나 일상이 된다. 그런 면에서 영화에는 작가 정신이 깃든 힘이 있다. 영화는 배우들로 투영한 감독의 이야기이며 영상의 미학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감독을 작가로 칭한다.
<죄 많은 소녀 After My Death>를 봤다. 2017년 서울독립영화제 경쟁 부문에 오른 작품이며 이미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많이 화자 하였다. 영화 내용을 말하려고 적은 건 아니다. 다만 영화를 보고 난 후 관객과의 대화 GV 자리에서 김의석 감독이 한 이야기가 하나하나 와닿았다. 그는 (우리가 보통 상상할 수 있는)감독 임무를 수행하였다기보단, 혼자 깊은 내면에서‘만’ 알 수 있을 복잡다단한 감정들을 스태프와 배우들과 함께, 그야말로 쥐어짜 완성한 것처럼 보였다.
가끔 극장에서 영화를 본 후 머리를 한 대 맞은 느낌이 들 때가 있다. 나는 적중률이 높은 사람은 아니지만 이 감정은 진짜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는 올해 본 무수한 영상 중 범접할 수 없는 1등이다. 정식 개봉하면 다시 보고, 놓친 부분들을 복기하고 싶다.
Seoul, S.Korea
Wed, December 06, 2017
<죄 많은 소녀 After My Death>
photographs by Hong Sukw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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