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 December 01, 2017
어제가 11월 마지막 날인 걸 알았지만, 오늘이 2017년 마지막 달의 시작이라는 건 다른 얘기였다. 점심 약속이 취소되고 종일 컴퓨터 앞에 매달렸다. 숙취가 은근해서 늦은 점심은 카페에서 파는 치킨 랩과 아삭한 채소와 식은 커피로 때웠다.
새 아이폰 텐 iPhone X은 원래 쓰던 6S에서 두 세대를 뛰어넘은 만큼 부드럽다. 아직 적응하고 있지만 적어도 카메라는 더 쓰게 될 것이다.
해가 지자마자 손이 차갑게 굳을 만큼 춥다가 서점에 들렀다 나오니 포근해졌다. 향 한 상자와 꽂아 둘 황동 금속 고정대를 샀다. 풋풋한 매장 점원분이 친절하게 응대해주어서, 그 매장만이 연말 분위기 가득하여서 되려 복잡해진 마음이 약간 따뜻해졌다.
시간 참 빠르다. 11월 초, 중순, 연말. 사적으로 사회적으로 큰 변화 속에서 또 한 살 먹겠다. 무언가 몰두하다가 다시 허한 마음은 또 어디로 흐르려나.
Seoul, S.Korea
Thu, November 30, 2017
Sunset in Seoul
photograph by Hong Sukw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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