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Optics Sonnetar 50mm f/1.1, 첫인상


오후를 온전히 또 열심히 서울패션위크 관련 심사에 쏟고 충무로까지 걸었다. 미야자키 광학 MS-Optics(MS-Optical) 조네타 Sonnetar 50mm f/1.1 렌즈를 샀다.

라이카 Leica 렌즈보다 아름답지는 않지만, 저 대구경 유리가 빛에 반사하는 모습은 저녁 해가 지는 시간 형광등 불빛 매장 아래서도 영롱하다. 후드를 끼우면 1/3 정도 더 ‘커 보이는’ 단점(?)이 있으나 실제로는 사소하며, 주미룩스 Summilux-M 35mm f/1.4 ASPH FLE 렌즈보다 엄청나게 가벼운 무게를 바로 느낄 수 있다. 벽돌 같던 카메라가 (좀 많이 과장하면) 깃털처럼 가볍다. 50mm 렌즈임에도 카메라 몸통과 딱 붙어 있으니 한 손에 들고 세로로 뷰파인더를 보는 게 어렵지 않다. 역시 오타쿠의 나라, 일본…!

조리개를 최대 개방하면 나오는 흐릿한 번짐 현상은 딱 ‘올드 렌즈’의 그것이다. 사실 썩 선호하지는 않지만, 반대로 조금씩 조일 때 나오는 선명함과 대비를 이루니 괜찮다. 흑백도 재밌을 거다.현행 주미룩스가 최신 디지털카메라에 딱 맞는 - 굳이 비유하면 고성능 DSLR 같은 - 이미지에 충실하다면, 이 렌즈는 훨씬 마니악한 고수의 정교한 장난기처럼 다가온다. 당연히(?) 당분간 새 렌즈는 없다. 결코 저렴한 편은 아니었지만, 마음에 든다.







Seoul, S.Korea
Mon, February 26, 2018

Monday


photograph by Hong Sukw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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