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의 1 — 겨울옷을 정리하고, 입지 않은 옷을 버렸다
하루를 종일 집안 정리에 썼다. 겨울옷을 정리하고, 입지 않은 옷을 버렸다. 며칠 전 3분의 1이라는 글을 올렸는데, 출발선을 끊은 셈이다. 쌀 포대 세 개 분량 정도가 아파트 단지 헌 옷 수거함으로 직행하였다. 안 신는 양말은 또 왜 그렇게 많은지. 옷을 정리하다 보니, 예전 작업실에서 쓰던 머그잔이며 도자기도 여럿 나와서 집에서 쓰는 잔으로 전부 바꿨다. 고장 난 오래된 데스크탑 컴퓨터 본체와 모니터, 키보드와 마우스도 버렸다. 먼지도 쉴 새 없이 닦고 빨아들이고 청소하였다. 결과적으로 일종의 겨울옷 정리를 한 셈이 되었다.
입지 않는 옷을 전부 버리기에는 시간과 체력이 달렸다. 오래 입지는 않았어도, 헌 옷 수거함으로 갈 정도는 아닌 옷들과 추후 판매할 것들은 옷장 가장 안쪽에 차곡차곡 걸었다(빈티지 마르지엘라 Martin Margiela, 디올 옴므 Dior Homme 같은 것들이 제법 있다). 4월 중순 즈음에 봄옷 위주로 한 번 더 정리하려고 한다. 내 방에는 아주 커다란 유화 그림이 한 폭 있는데, 밤에 보면 좀 무서운 초상화이긴 하지만 방 정리까지 마친 후 그 그림을 온전하게 보고 싶다. 참. 한창 만화책을 모으던 시기에 새것과 중고 가리지 않고 샀던 만화책도 수백 권은 있다. 이건 어떻게 할까. 이십 대 초반에 수년 정도 열심히 모았던 일본 <멘즈논노 Men's Non-no>도 여전히 수십 권이 있는데, 이것도 전부 버릴까 생각 중이다.
Seoul, S.Korea
Sun, April 08, 2018
겨울옷을 정리하고, 입지 않은 옷을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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