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an & Artist Leather Case (for Leica M10-R)

 


Seoul, S.Korea
Fri, December 03, 2021

Leica M10-R, Black Paint Finish & Voigtländer Ultron Vintage 35mm f/2 ASPH, Type II and Artisan & Artist Leather Case (for Leica M10-R)

라이카 Leica M10을 처음 샀을 때는 뭔가 (남들처럼) 가죽 케이스도 있어야 하고, 이런저런 장신구가 필요한 줄 알았다. 몇 년이 지난 지금은 몇 가지 깨달은 게 있다.

가죽 케이스는 카메라를 좀 더 고급스러운 분위기로 만들지만, 필요하지 않다(대신 얇은 캔버스 소재의 더 간결한 케이스가 있다면 어떨까). 엄지 그립이나 핸드 그립은 취향에 따라 쓰면 되는데, 라이카 M은 무조건 양손 파지가 기본이라 역시 굳이 필요하지 않다. 스트랩은 쓸 때마다 고민인데, 개인 취향은 '핸드 스트랩'이지만 두툼한 겨울 외투를 입은 채 무거운 카메라를 매번 들고 다니는 게 쉽지 않다. 90cm 길이의 넥 스트랩을 쓰기 시작하면 목 디스크가 올 것이다. 그래서 100cm에서 110cm 정도 스트랩을 장착한 후, 크로스 백처럼 멘다. 정답 같지는 않으나 현재로서는 답이 없다.

가죽 케이스는 없어도 된다고 썼는데, 중고로 아티산 앤 아티스트 Artisan & Artist의 M10용 가죽 케이스를 샀다. 라이카 정품 케이스는 브랜드 고유의 간결한 디자인을 가장 잘 구현했지만 기기가 너무 커지고, 배터리나 메모리 카드를 꺼내려면 동전 같은 걸로 케이스 바닥을 돌려서 열어야 한다. 라이카 가죽 케이스로 유명한 여느 서드 파티 브랜드의 고가 제품들은 카메라를 너무 명품 느낌으로 만든다. 그에 반해 아티산 앤 아티스트의 케이스는 필요한 부분만 최소한으로 감싸고, 오른손으로 쥐는 쪽에 핸드 그립도 튀지 않게 배치했다. 케이스 무게는 63g으로 가죽치고 가볍다. 부피를 줄이기 위한 노력으로 바닥에 자석으로 여닫는 시스템을 넣지 않은 대신, 상단에 두 개의 똑딱이 단추를 달아 케이스를 (그나마) 쉽게 분리할 수 있다.

새것은 24만 원 정도인데, 중고로 여기저기 흠집과 찍힘이 있는 걸 절반이 안 되는 가격에 샀다. M10-R 특유의 '컴팩트'한 느낌은 줄어든다. 그래도 좀 더 막 굴리는 느낌으로 쓰기에는, 특히 요즘 같은 계절에 괜찮아 보인다.



Photographed by Ricoh GR IIIx


artisan-n-artist.com/product_detail.php?id=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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