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neral _ fri, February 26, 2016

장례식장에 다녀왔다. 결혼식들보다 오랜만의 방문이었다. 조용한 분위기의 장례식장 TV 화면에 나이 들어 가신 고인들의 사진이 느리게 넘어가는데 그사이 유독 젊은, 또래 회사원처럼 보이는 이름 모를 젊은이 한 명이 있었다. 그는 무슨 일을 당하고 간 걸까 잠시 생각했다.
조문하고, 적당히 건더기가 들어간 국밥을 후루룩 남기고, 주변에 앉은 사람들 이야기는 거의 듣고, 집에 오니 열두 시가 거의 다 되었다. 마감하고서 그나마 - 여전히 일, 하고 있지만 - 숨 돌리는 오늘이었으나 몸이 서서히 무거워진다.

신촌을 오랜만에 걸었다. 면접과 미팅과 취재가 남아 있다. 아니, 남은 게 아니라 이어진다고 해야 맞다. 여러 감정이 덩어리진다. 기어코 3월이, 그래도 봄이 곧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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