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의 엽서 _ Fri, December 15, 2017


짐을 정리하다가 오래된 편지를 찾았다. 피카소의 비둘기가 앞면에 있는 엽서였다. 또박또박한 글씨로 12년 전 누군가 보내준 글. 이미 인연이 사라진 – 사실 기억도 잘 나지 않는 – 엽서의 주인공은 ‘구독료’라면서 석우 씨 글 읽는 거 참 좋아하거든요, 라고 썼다. 이름은 낯이 익었지만 지금 떠오르는 사람은 아니었다. 누구였을까. 

엽서는 커다란 상자에서 꺼내어, 책상 옆 잘 보이는 책장 위에 꽂아두었다.


Seoul, S.Korea
Fri, December 15, 2017

Postcard, Colombe Bleue by Pablo Picasso.


photograph by Hong Sukw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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