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ica M-E Typ 220


지금도 여전히 카메라를 잘 모르지만, 라이카 Leica 'M' 시리즈에 대한 개념 자체가 정립되지 않은 시절 우연히 본 카메라가 '라이카 M-E Typ 220'였다. 대번 눈길을 사로잡은 이유는 바로 본체의 '색' 때문이었다. 도회적으로 보이는 '무연탄 회색 페인트'로 칠한 상판의 오묘한 빛은 평소 이 회사가 시도하지 않은 색감이다. 종종 나오는 '사파리 Safari' 에디션의 활동적인 카키색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M9 이후 출시한 M-E, 그리고 센서를 교체한 이후 출시한 M240과 M262 등을 거쳐 현재 M10에 이르기까지, 내가 알기로 라이카가 이 색을 다시 사용한 적은 없다. 그래서 좀 아쉬운 감도 있지만, 카메라의 기기적 성능을 떠나 M-P 블랙 페인트 모델에 이어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색이 라이카 M-E에 있다. 라이카치고는 조금 '튀는' 색감이라 그런지 혹은 문제가 있다는 센서 탓인지, 아니면 과도기적 다운그레이드 모델 탓인지 모르겠지만 그리 많이 판매되진 않은 거로 안다.

훗날 이 색을 다시 쓴 라이카 M 모델이 발매한다면 좋겠다.



© Leica M-E. Image courtesy of Rangefinder Yodobashi,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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